최근 가상화폐의 열풍과 우려가 공존합니다. 평가가 엇갈리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요동치기도 합니다. 그는 화성의 인류 정착을 꿈꾸며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여러 도전을 합니다. 몇 백 년이 지나면 21세기 판 콜럼버스로 인정받을지 모릅니다. 혁신적 생각과 실행을 높게 평가함과 동시에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욕망입니다. 우리 현생에 지구 밖 화성에 나가 안락하게 살기란 불가능합니다. 모든 인류의 문제는 지구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갈등, 구조, 환경, 전쟁, 평화 등 당면한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그의 행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욕망을 부추기며 이윤을 최정점으로 삼는 기업인의 모습이란 사실도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 욕망의 폭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바로 시장(market)의 변화입니다. 흔히 제품중심(1.0 시장), 고객중심(2.0 시장), 인간중심(3.0 시장)으로 변모해 왔던 시장은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완전통합 된 4.0 시장에 와 있다고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가 어느 한쪽의 강요와 설득으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됐습니다. 소비자로부터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감동시켜야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 것입니다. 그 감동의 이면엔 늘 욕망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이를 무시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의 SSG 구단의 입단과 활약 소식은 늘 뜨거운 이슈입니다. 야구단(오프라인)과 유통(온라인)을 엮은 전형적인 4.0 시장의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정보탐색, 의견교환, 결제 등) 규모는 오프라인 유통보다 온라인의 규모가 훨씬 큽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로 스포츠의 무관중 경기는 어떨까요? 관람스포츠 영역에서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방식은 오프라인 영역이지만, 무관중이 되는 순간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온라인 스포츠 소비자의 영역이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일상이 돼도 무방하게 된 것이죠. 생활스포츠 영역도 체육관(오프라인) 시장이 홈트레이닝(온라인) 시장과 함께 합니다. 영화 산업이 넷플릭스와 같은 편안한 안방 속 재생기술로 히트를 치듯이, 스포츠 산업도 전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치러지고 있는 생방송 중계기술 플랫폼 사용이 문화가 될 수 있습니다. 
 몇 차례 도쿄 올림픽 강행을 비판했던 뉴욕타임즈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There are three mains reasons: money, money, and money." 방사능 이슈로 주변국의 보이콧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IOC와 일본정부는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에도 지구촌 축제를 '세 가지 이유, 즉 돈, 돈 그리고 돈' 때문에 포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린 어느 기업인의 말 한마디로 울고 웃기도 하고, 가짜 뉴스가 횡행하기도 하며, 욕망이 투표로 연결되면서도, 음흉한 기득권 집단의 논리를 실시간으로 반박할 수 있는 4.0 시장에 살고 있습니다. 지나친 욕망을 경계해야 모든 갈등을 별나라가 아닌 지구 안에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균형적 사고를 쌓기 위한 노력, 하루도 거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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