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찰 2명이 중징계에 응하는 해임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이 50대 부부와 20대 딸 등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다. 이유는 층간소음이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이 벌어지면 층간소음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도망친 순경과 경위에 관심이 쏠렸다. 경위가 19년 차 베테랑 경찰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지만, 도마 위에 오른 이슈는 순경이 여경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과 맞물러 여경 무용론이 대두된 것이다. 남경과 여경의 사건 해결능력과 그에 따른 처우, 보상은 빈번히 비교 대상에 올랐다. 추위에 떠는 등산객에게 겉옷을 벗어준 여경과 3년간 살인, 강도, 강간 등 형사범 390명을 검거한 남경이 동시에 1계급 특진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또한, 일각에선 임용시험 시 남경과 여경의 체력평가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범죄 현장에 있어서 여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 의견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여경 무용론에 관해 신문과 뉴스는 "뿌리는 삐뚤어진 여경 혐오"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3일 경찰청장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 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여경 무용론이 제기됐다. 책임자들은 그 이유와 해결 방안을 고찰해야 한다. 단지, 관념적인 말로 문제를 덮으려 해선 안 된다. 인천 빌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하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 단지 십자가를 질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이분화되는 세상에서 민중을 지키는 경찰마저 갈라서선 안 된다. 여경의 무용과 유용이 화제에 오르는 요즘, 여경은 한 명의 경찰로서 어엿할 수 있는가. 

오병현(문예창작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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