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발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 넘치는 정보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더 쉽고 빠르게 재미있는 문화를 소비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문화소비 현상을 잘 반영한 숏폼 콘텐츠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란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들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트렌드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 맞춰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넷플릭스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간결한 콘텐츠 제공과 함께 자체 오리지널 숏폼 동영상 제작도 강화해가고 있다. 이렇듯,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급성장을 기록하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져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미를 넘어선 자극과 정도를 지나친 빠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영상 플랫폼보다 제작과 공유가 비교적 쉽다는 점은 때에 따라서 악용될 수 있는 점이다. 숏폼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다.

유행의 선두 주자, 숏폼 콘텐츠
 사람들이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는 모바일 시대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유행은 숏폼 콘텐츠 중 하나인 '틱톡(TikTok)'이 큰 역할을 했다. 틱톡은       2016년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다. 전체 이용자 중 51%를 MZ세대로 불리는        10~20대가 차지하고 있다. 
 각종 기업·기관·연예인들은 잠재적 구매력을 갖춘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틱톡 챌린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간단한 동작이나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을 이용자들이 업로드하고 공유함으로써, 대중들 사이에서 상품이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가수 지코는 '아무노래 챌린지', 제시는 '눈누난나 챌린지'로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서울관광재단이 진행한 '서울여행 챌린지'는 2억 조회 수를 기록하며 틱톡 마케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농심, SK텔레콤 등 다양한 기업이 틱톡 챌린지를 진행했다. 
 제작과 공유의 용이성도 숏폼 콘텐츠 보급에 한몫했다. 숏폼 콘텐츠는 분량과 내용의 제약이 적고, 특별한 장비나 기술이 없이도 촬영 및 편집이 가능하다. 플랫폼 내에 간단한 영상 편집기능이 포함돼 있어서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짧은 영상들은 터치 한 번으로 공유된다. 

숏폼 콘텐츠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들
 숏폼 콘텐츠의 확산에 따른 문제점들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선정성의 문제이다. 선정적인 영상들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청소년이나 시청을 원치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선정적인 영상이 노출이 안 되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를 보면,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튜브 앱에 접속하더라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쇼츠'에서 쉽게 발견된다. 해당 영상들이 미성년자들에게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신고된 동영상들을 검토하고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한 콘텐츠들을 삭제하고 있다지만, 사실상 선정적인 영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더욱 짧아진 디지털 콘텐츠 소비 변화는 우리의 사고 과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승전결의 과정을 천천히 풀어나가는 기성 콘텐츠들은 감상자의 뇌를 여러 방면에서 자극해준다. 특히, 전통 매체인 책은 글을 읽을 때 발달할 수 있는 이해력과 문해력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글보다 시각적인 영상 매체에 자주 노출된 젊은 세대는 글에 익숙해질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길이가 긴 영상마저 감상에 귀찮음을 느낀다고 하니, 사람들이 즉각적인 감상에 너무 익숙해져 간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점점 커지는 영향력, 앞으로의 방향성은?
 숏폼 콘텐츠는 단순 유행을 넘어서 영상 콘텐츠 소비패턴 변화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앞으로의 숏폼 콘텐츠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국가적 차원의 공식지원도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서 숏폼 콘텐츠는 기존 중, 장편 콘텐츠와 더불어 정식 분야로 선정됐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 부분 또한 필요해 보인다. 유해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불법 정보 및 유해정보, 디지털 범죄에 빠르게 대응하는 방안이 마련 돼야한다.
 우리는 이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요즘, 더 이상 본방 사수를 위해 TV 앞에 모여 1시간 넘는 방송을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조회 수가 높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부분을 챙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숏폼의 장점은 활용하되,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며 이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배성민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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