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人類世)라는 단어를 아는가?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로, 인류가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을 알리는 개념이다. 매년 갱신하는 환경오염 수치를 보면, 인간 활동이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 환경에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기후변화 지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실가스 농도는 420.23ppm을, 해양 상층부 2000m는 계속해서 따듯해졌고, 특히 해양 산성도는 지난 2만 6천 년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신은 세상 무엇보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들의 눈앞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는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은 세상을 환경위기에 눈뜨게 했다. 반박할 수 없는 이 이야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외침은 가지고 있는 모든 플라스틱과 가죽 제품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소중한 지구를 방관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지구촌 곳곳은 극한 기상이변으로 앓고 있다. 환경위기는 현실이다. 환경 보호는 환경운동가의 몫이 아닌 지구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에 <원대신문>은 현재 범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경 이야기와 친환경적 활동을 알리려고 한다.

환경친화적 기업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라'는 광고 문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재킷의 60%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했지만, 이 과정에 탄소 20파운드(약 9㎏)가 배출됐고 아무리 오래 입다가 버려도 3분의 2는 쓰레기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광고로 보기엔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런 친환경적 상징에 열광했다.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소재와 공정무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홍보 전략은 국내에서도 먹혀들었다. 기본 티셔츠 한 장에 5만~6만 원대로 저렴하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불티나게 팔린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80억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
 유통업체 '쿠팡'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해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쿠팡은 제품을 직접 매입해 'end-to-end' 방식으로 포장재 소비를 기존의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모델보다 완충·포장재를 크게 줄여 친환경 포장을 앞서 실천했다.

텀블러 챙기기, '용기내 챌린지'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친환경 인증제품 사용하기가 있다. 친환경 인증이란 환경마크, 우수 재활용마크, 탄소성적표지, 저탄소 제품 등 친환경으로 인정받은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알 수 있게끔 부여하는 인증 표시를 뜻한다. 녹색상품은 생산과정 및 유통과정,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 과정, 폐기 및 처분과정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해 인체와 자연에 영향이 적거나 없는 상품을 말한다. 이러한 인증은 사무용품, 전자용품, 생활용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 적용된다. 
 둘째, 녹색 매장 이용하기가 있다. 녹색 매장이란 친환경 소비생활을 유도하고, 친환경 제품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는 매장으로 마트, 백화점, 유기농 전문 판매점, 그리고 편의점 등이 있다. 환경마크를 받은 녹색제품을 판매하고, 고효율 냉장 진열대, 태양광 등기구, 자연 냉매 냉동고 등을 설치해 전기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킨다. 이러한 녹색 매장은 올해 600개를 달성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셋째, 전자영수증 애용하기가 있다. 전자영수증은 결제 정보를 종이가 아닌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받는 영수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 영수증으로 인해 연간 310억 장의 종이가 낭비되고, 종이 영수증으로 인한 쓰레기 배출량은 1천 79톤에 달한다. 온라인으로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기에 분실 위험이 적다. 게다가 종이 영수증에 건강에 해로운 비스페놀 a가 포함돼 있는데, 이 또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다 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용기를 판매처에 가져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감소는 물론, 판매자 또한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기에 친환경적,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병 수거 캠페인 참여하기, 친환경제품을 구매하고 대중교통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다양한 친환경 소비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인 그린카드 사용하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이 캠페인은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용기(勇氣, courage)를 내서 용기(容器, container) 내(內, in)'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을 의미한다. 참여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음식 포장 시 비닐이나 플라스틱 대신 천 주머니나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를 담아 온 사례를 SNS에 #용기내 챌린지 또는 #용기내 캠페인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공유하면 된다. 이 챌린지는 지난해 4월 배우 류준열과 그린피스가 함께 시작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구 사랑의 첫걸음
 파타고니아의 회장 이본 쉬나드는 "우리가 지금부터  50년 뒤 번성하는 지구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면 우리는 모두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전했다. 환경문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수백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던 고질적인 문제다. 오존층이 파괴돼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졌고, 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을 온대기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이 위기에 놓여 있다. 수질 오염은 생태계 건강과 번식을 위협하고, 대기 오염은 깨끗한 공기를 그립게 만든다. 자연이 도무지 스스로 정화할 수 없는 임계점에 이르렀다면 그때는 변화할까? 환경 보호는 결국 인간이 계속 살아가기 위해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제는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부터 변화할 때다. 

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배성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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