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종 이사장(법인 이사)은 우리대학 한의학과 1회 졸업생으로 현재 중화한·양병원 이사장과 우리대학 법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안 동문은 경기도 최초의 한·양방 협진의 중화한방병원을 개설한 이후 MRI, CT, 방사선과, 내과, 외과, 신경과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렀다. 또한, 경기도 한의사 협회장 3회 연임, 초대 한의사협회 의정회장을 역임했다.

 우리대학 한의학과 1회 졸업생이면서 경기도에 중화한·양병원 이사장 및 우리대학 법인이사, 신성 중·고등학교 이사장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1973년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입학한 안대종입니다. 이어 원광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우리대학 총동문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개원한 이후 경기도 최초의 한·양방 협진의 중화한방병원 설립(1992년)을 했습니다. 현재는 중화요양병원 병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우선 경기도 한의사 협회장을 총 3회 연임과 초대 한의사협회 의정회장 역임, 경기도 31개 보건소 한방진료소 개설도 저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내에서의 활동은 5년 간 총동문회 회장 역임을 꼽을 수 있으며, 지난 2019년 7월부터는 우리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법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신성 중·고등학교를 인수(2004년)해 인문계 최초의 골프학과를 만들었습니다. 신성 중·고등학교 골프학과는 PGA 최연소 우승의 김시우,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우승의 김민휘, JPGA우승 김비오 등 수많은 골프 선수를 배출한 학교입니다. 특히, 학업성적에서도 동아일보 전국고교평가에서 평준화 고등학교 중 경기도 1위,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죠.

 병원 의사와 이사장직에 머물지 않고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셨군요. 또한 안 이사님은 지난달 27일 우리대학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 하셔서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부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느 날 한의대 강형원 학장께서 한의대의 발전기금 모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고해 보니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도 모두 모교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자도 모교에서 만났고, 특히 내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던 신앙생활(원불교)의 모토도 우리 원광대를 통해 할 수 있었던 일이지요.
 그런 신앙을 바탕으로 진료에 임하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마음, 간절히 원하옵건대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내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내 음성이 메아리치는 곳마다, 내 마음이 가는 곳마다 '성불제중'의 인연이 되게 해달라는 심원으로 환자를 대했습니다.
 또한, 협회 활동을 할 때도 1회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 동문 후배들이 있었기에 협회장을 할 수 있었고 한의대 동문회장으로 총동문회에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던 중 2개로 분열된 대학 총동문회를 수습하는 총동문회장직을 맡아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이때 개교 50주년 열린음악회와 숭산기념관 안에 기념탑을 건립해 '100년 후 타임캡슐'을 묻고 故노무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던 때지요. 이렇게 저의 여정을 회고하면서 작은 보은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신입생 감소와 늘어나는 폐과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지방대학 대부분의 공통 현안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활을 우리대학 법인이사회에서는 어떻게 해결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학력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모든 대학이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이것은 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국가적 문제와 지방인구 감소, 젊은 층들의 결혼기피 풍조의 결과입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있는 대학, 학과를 만들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한의대, 의대, 치대, 약대, 보건대 등 전국 최고의 의생명 전공학과를 중심으로 한 동서의학 협진의 일원의학 선도와 새로운 신약개발의 제약산업 육성,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학생 육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직원, 동문, 학생들이 하나 되어 위기 극복을 위한 공감대 확산으로 기존 학과의 통폐합, 시대 흐름에 따른 학과 신설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고 합니다. 졸업 동문들과의 유기적 네트워크 강화로 발전기금 모집, 중앙부처의 지원금 확보, 더불어 원불교 중립 학교로서 원불교 교당 및 교도와의 협력을 통한 신입생 유치 및 학교에 대한 후원금 유치 등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선배님이 경영하는 중화한·양병원은 임직원만 100명이 넘는 대형병원으로서 중풍과 디스크, 비만 전문병원으로 지방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제 아버님께서 새롭게 떠오르고 발전 가능성 있는 한의과대학 입학을 권유해 주신 것이 결정적 동기였습니다. 또한, 저와 가족들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아프면 한의원에서 침과 한약 처방을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했던 신기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광대학 한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됐지요.

 신경정신과에서 근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는 어떤 일을 하고 이사장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박사과정은 침구과로 했는데 한방 전문의 과정이 생기면서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육쌍전'으로 모든 병은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경정신과 진료에 임하고 있죠. 신경정신과 업무는 치매. 중풍. 불면, 우울, 정신병 등 신경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수험생들의 학업으로 인한 긴장감과 스트레스와 같은 건강관리도 신경정신과의 치료 분야입니다. 이사장의 업무는 병원의 고위 간부들과 병원 경영에 대한 회의를 비롯해 한·양방병원 및 요양병원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경영하면서 사회활동을 병행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노력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지금 마주하는 사람(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성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기 탕약기를 처음으로 도입해 한약을 달여 공급했고, 추나 정골 요법을 도입해 척추 관절 환자 진료에 임했으며, 경기도 최초의 한·양방 협진 병원 MRI, CT 도입으로 객관적 진료 시스템을 갖췄고, 요양병원을 병설해 노령화 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해 왔습니다.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시대에 부응하려 노력했습니다. 안양에서 처음 한의원을 시작하면서 경기도 최초의 한·양방병원, 경기도 최고의 신성중·고등학교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제가 맺은 인연들의 도움의 덕이라 생각합니다.
 졸업 후에도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매주 토요일 아침 한의계의 대가이신 김정제 학장님의 학술간담회에 나가 공부했으며, 지금도 기회가 되는 대로 스터디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천년을 사는 나무는 매일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일신 우일신'의 정신으로 배움과 성장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을 상대하면서 의료진으로 일을 하실 때와 경영을 하시는 이사장으로서의 보람을 느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의료인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어려운 환자를 완치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풍으로 쓰러져 손발을 못 쓰는 환자가 입원 치료 후 완쾌돼 걸어나가는 모습과 난치병으로 병원에서 포기한 하지마비 환자가 한방치료를 통해 완치되는 등의 기쁨은 의료인으로서 큰 보람과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40년 동안 계속 성장 발전하던 병원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경영혁신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힘든 과정이 있었으며, 학교인수 후 (前)이사장의 말도 안 되는 시비로 7년간 소송에 휘말리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사필귀정이라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중화한·양병원 이사장과 우리대학 법인이사로서의 지향하는 바와 최종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병원 40주년 기념식에서 지나온 40년의 역사와 성장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4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2세 경영으로 젊은 시대와 공감하고 앞서가는 병원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또한, 법인이사에 들어간 만큼 졸업동문들과 하나 돼 정신·육신·물질로 대학발전에 기여하는 동문들이 많이 나오고 성공한 동문들이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면서 대학이 탈바꿈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정해 성장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망한다고 할 정도로 모든 지방대학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과거에 개구리가 냄비 위에서 서서히 물이 더워질 때 빨리 박차고 나오면 살지만, 안주하여 때를 놓치면 익혀 죽게 된다고 하는 영상을 감명 깊게 봤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많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대학이 살아야 구성원이 살 수 있고 원불교가 삽니다.
 동문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모교 출신으로 대학에 봉직하는 재직동문들에게 더 큰 소명의식을 가지고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우리 원광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 또한 항상 우리대학과 후배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홍건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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