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석 동문은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84학번)를 1989년에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미원그룹(대상그룹 전신)에 입사한 이래 비서실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현재 대상그룹 홍보실 상무로 재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고 홍보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그는 그의 본연의 임무 외에 회사에 사회공헌팀을 만들어 저소득 이웃돕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해 각종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대상그룹이 글로벌 PR 체계의 마련과 실행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권용석 동문을 만나, 그가 이룬 성과와 그 과정에서 생성된 삶의 지혜를 원광구성원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상그룹 상무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신문방송학과 84학번 권용석입니다. 저는 대상그룹의 전신인 미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미원건설에 입사해 인사팀과 사업개발팀 업무를 담당했고, 1997년 회사명이 미원그룹에서 대상그룹으로 바뀐 이후  1999년부터는 대상 비서실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그룹의 사회공헌팀을 처음 만들어 CSR 업무를 담당하며 대상그룹 사회 공헌활동의 토대를 마련했고, 2012년부터 홍보팀장직을 맡아 대언론 및 대외관계 전반의 홍보 업무를 시작해 현재는 대상그룹 홍보실 상무로 재직 중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대상그룹은 어떤 회사이며, 회사에서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이한 대상그룹은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설립돼 세계 일류의 발효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식품그룹입니다. 식품, 바이오, 전분당, 유통,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광고, IT 서비스, 해외 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핵심 계열사인 대상주식회사와 대상웰라이프 등 국내외 총 34개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4조 2천6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대상그룹의 국내외 사업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장하고 있는 홍보 업무는 크게 언론 PR, 광고, 대내 커뮤니케이션으로 구분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 언론 관계 강화, 기업 정보 관리 및 업무 지원, 광고 기획 및 제작 관리, 조직 커뮤니케이션 관리, 대외 홍보매체 관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선배님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정부를 비롯해 사회 여러 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오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배님의 사회활동을 하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수상 경력을 소개해 주십시오.
 국내 기업들의 사회 공헌활동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활동의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전략적인 사회 공헌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형태로 진화하게 됐습니다. 
 당시 그룹의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며 경영전략 실무를 맡았던 저는 전문화된 사회공헌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경영진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2006년 3월 제 손으로 대상그룹 내 사회 공헌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사회 공헌팀 신설 자체가 대상그룹 사회 공헌활동의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국내 기업들 중 사회 공헌팀을 보유한 조직은 일부 대기업들에 그쳤고, 식품기업 중에서는 대상그룹이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상그룹은 당시 푸드뱅크에 120억 원 상당의 지속적인 식품기부, 촉진과 자원봉사 및 저소득 이웃돕기 등 사회 공헌활동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2007년 이웃 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개인 자격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영광을 얻었고, 2014년에는 순창고추장과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연계한 활동으로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상무라는 직책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난관과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이 있었을까요?
 저는 제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규정해놓고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이 해야 할 업무 자체에 목표를 부여해왔습니다. 구성원들과의 협업을 중시해 각 구성원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재미를 느껴왔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어느 하나 쉬운 프로젝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면 단연코 'MSG 인식개선'일 것입니다. 
 최근 대상그룹에서 선보인 유튜브 광고 하나가 공개 한 달 만에 조회 수 1천만 회를 달성했습니다. 바로 배우 김지석을 모델로 활용한 미원 광고입니다. 지난해 선보였던 1편 <맛의 조연> 편이 공개 1년 만에 6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공개 한 달 만에 1천만 조회 수 달성은 엄청난 기록입니다. 미원 브랜드로 라면을 만들고, 미원 맛소금이 들어간 팝콘이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고, 무신사와 미원이 협업해 미원 굿즈를 선보이고, MZ 세대들이 미원을 그야말로 아무 거리낌 없이 대하는 모습에서 지난 10여 년간 MSG 인식개선을 위해 힘을 쏟아부은 보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선배님은 대상그룹 신입사원 면접관으로도 경험이 풍부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저는 다년간 면접관으로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서류전형을 시행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지원자를 대변하게 됩니다. 결국, 미리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여기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1차 관문 통과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십시오'. 요즘 대기업들은 우수한 인재의 유치를 위해서라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습니다. 준비된 인재는 어디서든 환영받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서류전형이 통과되면 이제는 면접입니다. 두 번째 '기업을 공부하라'입니다. 내가 지원한 기업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를 알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은 반드시 지원자가 얼마나 우리 기업에 관심이 크고 절실한가를 확인합니다. 
 세 번째는 '면접을 훈련하라'입니다. 면접에서의 기본은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은 나의 표정과 자세, 복장, 말투와 내용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면접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기업 관계자들에게 나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네 번째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생각을 정리하라'입니다. 면접에서 때로는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굳이 정답을 말하려 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경청하라 '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거나, 같이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들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경청은 대화의 기본입니다. 평소 친구들이나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훈련을 통해 경청하는 자세를 몸에 익힌다면 면접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현재 전국의 대학들이 위기 상황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닥친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위기 극복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조언해 주십시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환율 기조와 금리 인상도 가속화되고 있으므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들도 이와 같은 사회 흐름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최근의 경영 환경은 사전에 위험요소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재정비를 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합니다. 투자 확대를 가속화하기에는 분명히 어려운 시기지만, 그렇더라도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그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적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총량적 관점의 투자가 아닌 신성장 동력 발굴과 같은 미래가치 관점의 사업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업과 학교가 다르겠지만, 위기에 무조건 움츠러들지 않고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과감한 결단이 위기를 극복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동기들과의 우정이 돈독하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님의 대학 시절이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다 보니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그나마 든든한 것은 추억을 함께 나눌 친구와 선후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만나면 80년대 대학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고, 되도록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은 제게 자유 그 자체였고, 하루하루가 소중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보내는 하루가 없을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제 대학 생활에 힘을 주고 함께 시간을 할애해 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제 동기들입니다. 
 저는 여행을 참 좋아했습니다. 대학 시절 틈이 날 때마다 전국의 유명한 산과 바다를 다녔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마련한 돈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고, 같이 간 동료들과의 우애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동기, 선후배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각박한 서울 생활 속에서도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 학교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원광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연 중 가장 빛나는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들이 제 동기들이며 가까운 선후배들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선배님의 최종 비전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K-Food가 건강한 식품으로 인정받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전 세계에 수출되는 김치와 고추장의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은 회사에서도 올해 3월부터 미국 LA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현지 김치 생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고, 폴란드에도 생산 기지를 건설해 유럽 현지 생산도 가능토록 하고 있습니다. 대상그룹이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글로벌 PR 체계를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 그러한 활동을 통해 대상그룹이 실제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자 비전입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부족한 저를 인터뷰에 초대해 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교에서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의 스토리에도 귀를 기울여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취지라고 여기고 용기를 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개교 76주년을 맞이한 원광대학교에서 졸업한 동문의 수가 17만 명이었습니다. 그 17만 명의 동문은 서로 모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원광대학교'라는 자부심 하나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자랑스러운 원광 동문이고자 합니다. 우리의 결속이 곧 학교의 위상과 연결됩니다. '원광대학교'가 곧 '원광인'의 자랑이듯, '원광인'이 곧 '원광대학교'의 자랑입니다.

조혜연 기자 [email protected]
강현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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