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원 한의과대학장은 우리대학 한의과대학 88학번으로 입학했다. 이후 동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익산한방병원에서 수련을 했다. 현재는 우리대학 산본병원 한방신경 정신과장으로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의과대학장으로 2년째 근무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신설된 보건과학대학 의료상담학과장도 겸임하고 있다.
   "제생의세(濟生醫世)와 지덕겸수(知德謙修)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로 가치있게 함께 정진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힌 강형원 한의과대학장을 만나, 그가 이룬 성과와 우리대학 한의과대학의 미래를 원광구성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지난해 제25대 한의과대학장 취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장님의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대학 한의과대학에 88학번으로 입학한 이래 동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익산한방병원에서 수련을 했습니다. 현재는 우리대학 산본병원 한방신경정신과장으로 진료를 담당하면서 한의과대학 학장으로 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신설된 보건과학대학 의료상담학과장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한의과대학이 개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학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텐데요. 학장님으로서 어떤 심경이신지 궁금합니다. 
 이번 한의과대학 개교 50년 기념식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비전 선포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의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우리대학 구성원들에서 선포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지요. 그동안 한의과대학 졸업생 4천300여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의료 활동을 충실히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모교의 역사와 성장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추억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무엇보다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6일 한의과대학 설립 50주년 축하 기념식에서 한의과대학의 50년 역사를 되새기며 '실력 있는 한의사, 발전하는 한의사, 따뜻한 한의사'를 양성하자는 취지의 'Warm&Wise'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가치 있게 함께가자'는 뜻을 담은 'World, Worth, With'를 앞으로의 비전으로 선포했는데,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원광 한의학은 '의술로써 모든 생명을 구한다'는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반세기를 끌고 온 제생의세의 정신이야말로 앞으로 50년을 준비하는 우리가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품고 가야 할 가치이자 정신입니다. 제생의세(濟生醫世)와 지덕겸수(知德兼修, Warm & Wise)의 정신을 바탕으로 원광 한의학은 다음 50년, 개교 100년을 향해 세계로(World) 가치 있게(Worth) 함께(With)로 정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실천 목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큰 틀에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 중심으로 진료센터와 한의과대학이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강남에 원광대 한방병원을 건립해 디지털 한의학 교육과 의술로 세상을 구하는 봉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대학 한의학계에 몸담고 있는 선배들과 후배들의 노력과 열정이 중요하겠지요.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올해로 임기가 마무리됩니다. 학장으로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와 성과들이 있었을 텐데요.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학장으로 임명된 첫해인 지난해에는 한의학 교육평가 인증에 주력했었습니다. 이어 올해 2년 차에는 5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주력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4년 평가인증도 받았고, 개교 50주년 행사도 한의과대학의 역사 속에 기억에 남는 행사로 잘 마무리됐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의학 교육평가 인증을 받는 과정에 학생과 교수 간의 교과과정 개편안도 큰 틀에서 계속 추진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또한 임상술기센터 확충을 통해 임상실습 과목에 내실과 양적 확대를 기했고,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진료, 연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해에는 2주기 모니터링 평가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어 25년도에는 새롭게 적용된 3주기 한의학 교육 평가인증 기준에 맞는 실적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교육 내실화와 외연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요.  

 학장이라는 직책을 역임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 혹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지요? 
 무엇보다 가장 보람된 순간은 학생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실제로 어느 크리스마스 때 기말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트리와 다과를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이것을 보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공유해놓은 것을 보고 흐뭇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불편했던 학습 환경과 시설물들을 깔끔하고 편리하게 정리 했을 때 구성원들과 함께 기뻐했던 것 도 생각이 납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한의학계 상들을 우리대학이 휩쓴 것도 큰 기쁨이었고, 올해 한의사 국가고시에서 112명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도 모두를 기쁘게 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마련된 '호몽 장학금'도 자랑거리입니다. 호몽 장학금은 한의대 방제학 교수와 학장을 역임하신 고 강순수 교수님의 뜻을 기려 자제분인 강성현 원장님(동문)이 매년 10년 동안 지급하기로 한 장학금(학생 2명에게 각각 100만 원)을 말합니다.  

 추진하신 한의과대학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한의과대학은 혁신교육, 창의연구, 융합임상, 사회공유 4가지 핵심가치에 맞춰 목표와 실천전략을 세워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맞춰 한의학교육실 설치, 교과과정 개편, 임상술기센터 확충 및 활성화를 위해 전임교원 충원에 전력했습니다.  
 한의학 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한의학국제교육협력센터' 중심으로 전북도와 익산시 지자체 지역 커뮤니티형 과제 발굴 및 수행으로 '글로벌희귀질환네트워크'를 유치한 것도 의미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융합임상은  3개 한방병원장과 학장 협의체를 구성하여 학교와 병원의 연결성을 기반으로 원광 한방 고유 브랜드를 창출하는 등 병원별 특성화 전략으로 경영혁신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사회공유 측면에서는 지역사회 연계와 동문회 네트워크 결성의 활성에 중점을 뒀는데, 이번 50주년 기념식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원광대 한의대 발전기금이 모아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학장님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의과대학은 앞으로 한의학교육 3주기 인증평가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인증평가는 내년과 내후년의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에 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 교육 부분에서 수평, 수직통합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고, 계획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해 보여야 하기에, 학생·교수 구성원들 간의 합의와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한의학 교육실 중심의 교과과정 개편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하며 익산, 전주, 광주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의 경영과 임상실습교육이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소통과 연계, 합의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방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 한의과대학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인구절벽에 따른 학생 수 급감은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지방대학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입니다. 한의과대학도 수급 문제와 상관없이 인지도, 경쟁률에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의 미충원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학과 사정이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언젠가 찾아올 위기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경쟁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한의과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 역시 명명을 유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생각해야 합니다. 가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생존 역시 힘들어질 것입니다. 원광대학만의 차별점과 특별함을 꾸준히 채워 나가야 합니다. 타 전공과 융복합 연계 연구와 교육이 활성화 등 우리대학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광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대학은 일찍부터 제생의세 정신을 바탕으로 대학과 병원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대학은 원광학원 산하 8개 병원, 2개 위탁병원을 운영하고 있지요. 
 각자도생(各自圖生)보다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이루는 접합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사건 사고와 갈등 그리고 혐오로 공동체로서의 힘을 잃어가는 현대사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어려울 때마다 모두 하나 돼 역경을 이겨 나가는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 역시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홍건호 기자 [email protected]
강현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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