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오른다. 멈출 줄 모르고 오른다. 물론 등록금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장학금으로 일부 충당되긴 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요인으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수요자 측 물가 상승 압력, 공급 병목현상, 임금 상승 압력, 주거비와 유동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에너지 가격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추세다. 
 또한, 작년과 비교해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28.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6일에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8% 올랐다. 전월(5.2%)보다 상승률이 0.4%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월(4.8%)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는 같은 기간 28.4%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료는 36.2%, 지역난방비는 34.0% 올랐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소비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소득은 올랐을까?

너무나 적은 최저임금
 다음 해 최저임금이 올해 시급 9160원보다 460원 오른 시급 9620원으로 결정됐다. 인상률은 5%로,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4.7% 보다 불과 0.3% 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8차 전원회의를 열고 공익위원들이 2023년 적용 최저임금으로 제시한 시급 9620원을 표결에 부쳤다. 근로자위원 중 민주노총 소속 4명이 공익위원안에 반발해 퇴장하고,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표결 선포 뒤 퇴장하면서 기권 처리돼 찬성    12표, 반대 1표,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시급 9620원은 월급(주 40시간·주휴수당 포함)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에 달해 지난해 191만4440원보다 6천140원 올랐다. 
 그런데 사용자들은 그 최저임금마저도 주는 것이 아까워 이리저리 깎으려고 애쓴다. 주휴수당이나 휴게시간 없기는 부지기수이고 필수적인 준비시간도 노동시간으로 쳐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법도 어긴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지급 신고건수는 2019년 1천260건, 2020년 1천249건,      2021년 1천48건이었다. 그간 근로감독으로 최저임금 미지급을 적발한 건수가 각 해 181건, 23건, 16건에 그친 데에서도 드러난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끝내 관철시켜 사용자들의 위법행위를 합법으로 둔갑시키려는 행위 또한 드러난다. 
 지금도 최저임금은 절대 수준이 높기는 커녕 너무 낮아서 문제다. 최저임금법 제1조에 명시된 제도의 본래 목적 그대로라면 누구든 전일제로만 일하면 임금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지난 2021년 최저임금은 같은 해 비혼 단신 생계비의 약 80%에 그쳤다. 2022년 최저임금도 여태 2017년 비혼 단신 생계비에 못 미친다. 최저임금 노동자 다수가 2~3인으로 구성된 가구의 주 수입원인 현실에서 최저임금은 표준적인 가구생계비에 크게 미달해 있다. 양대 노총이 주최한 5월 토론회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최저임금은 가구 유형별 비중을 고려한 평균 가구생계비의 60%를 소폭 상회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일례로, 부양 자녀가 1명인 외벌이 3인 가구는 최저임금으로 가구생계비의 37.7% 밖에 충당할 수 없다. 

이어지는 고물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109.4)보다 5.03% 낮아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천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값으로, 계절적 요인과 물가상승률을 빼고 산출하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 소비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소비가 5% 감소했다는 뜻이다.
 소비 상품을 내구재와 준 내구재, 비내구재로 나눴을 때 감소폭이 가장 큰 건 준내구재였다. 준내구재는 의복·신발·가방처럼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상품을 일컫는다. 내구재는 승용차·가전제품·가구 등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상품, 비내구재는 음식료·화장품같이 1년 미만으로 쓰는 품목을 말한다.
 이로 인해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생계비가 늘어나 경제적 부담감이 커지며 비혼주의 세대도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기술직 아르바이트 구인난도 점점 대중화 돼가고 있다.
 또한,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채용하는 자영업가게 업주들도 물가가 오른 만큼 기준치에 올라가던 매상보다 불필요한 아르바이트근로자로 인해 시급이 낮아지는 이유가 된다. 소비자를 맡아야 하는 근로자가 2명의 짐을 떠안게 되면서 혼자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이에 따라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 상승률로 인한 피해는 여러 곳에서 부담되고 있다. 해마다 편차가 존재하지만,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 항상 오른다. 월급이나 용돈은 오르지 않고, 오직 물가만 올라간다.
  이러한 고물가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리하게 경제를 파악하는 지혜와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는 현명한 소비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배성민 기자 [email protected]
이한솔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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