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커팅'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코드커팅(Cord-cutting)'이란 말 그대로 '선을 끊는다'는 의미로 그동안 가정 내에 케이블TV나 위성TV 같은 유선방송을 이용했던 것에서 별도의 선이 필요 없는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이동해가는 시청 행태를 뜻한다. 
 '코드커팅'은 2017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말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최근 급격히 변화한 미디어 소비 환경과 관련이 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각 개인의 디스플레이 환경이 다양화되고, 이에 발맞춰 인터넷망을 사용한 각종 OTT 서비스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OTT란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렇게 각자의 환경과 취향에 맞는 서비스 선택이 가능해지자 다양한 기업들이 생겼는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0년 66.3%에서 2021년 69.5%, 지난해 72.0%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5개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독형 OTT는 평균2.7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렇게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또한 늘어나고 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란 무엇일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티빙과 같은 국내외 OTT의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불법 사이트를 칭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뉴스에 보도된 '누누티비'가 있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소재지를 두고 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국내 대형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이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불법으로 업로드해서 불법 도박 광고 배너로 수익을 취하고 있다. OTT 사이트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자 수 또한 폭등해 현재로서는 OTT 사이트 이용자들 수보다 더 많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외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에스이엠러시(SEMRUSH)'에 따르면 누누티비 이용자 수는   1천만 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수는 5백만 명, 웨이브와 티빙이 3백만 명이라고 한다. 
 이처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 사이트의 영화, 드라마들을 불법으로 유통하고 있는데도 처벌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누누티비의 주소지가 국내 사업자가 아닌 국외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고 정부가 IP를 차단하면 새로운 도메인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잡는 건 물론이고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침해되는 저작권 
 이러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작권 문제다. 저작권은 창작물을 만든 사람이 자신이 만든 창작물, 즉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법적 권리를 말한다. 저작자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저작권 침해와 무단 이용은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저작물에는 물리적 매체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된 형태 역시 해당된다. 문자 형태의 저작물은 물론 컴퓨터로 작성한 건축 설계도면, MP3와 같은 음악 저작물, DVD 영화나 비디오 같은 영상 저작물, 소프트웨어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물, 그밖에 디지털화된 미술이나 사진 저작물 등이 모두 디지털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된다.
 영화 업계에서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나 '무비 영웅 캠페인' 등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인터넷상에서는 불법 복제와 불법물의 유통, 그리고 무단 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복제물을 유통하며 발생하는 수익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저작권자의 단속과 수사기관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누누티비'의 사례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호스팅과 도메인 주소를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대책은? 
 이처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OTT 관련 기업들이다. 유료로 제공되는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저작권자들이 실질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영상업계는 저작권침해와 무단이용의 근절이라는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월 2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공동대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더 이상 무료로 인기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없어 이 발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오히려 "계속 잡히지 말고 버텨달라"는 반응이 태반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불법 행위가 당연하게 된 것일까? 소비자들에게 영화,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에게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지만, 문화의 저작권을 지켜야 할 권리 또한 있다. 본인의 권리를 지키자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우리가 계속 돈을 내지 않고 불법으로 영상물을 시청한다면, OTT 기업들의 손실로 이어져 우리 문화 발전이 더뎌질 수도 있다. 우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정식 사이트를 이용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이은교 기자 [email protected]
김미루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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