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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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전만 하더라도, 인류에게 화폐란 개인 이득 추구의 일환으로서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할 정도로 유례가 깊었다. 하지만, 시대의 진보가 불어온 바람은 이전의 화폐를 자신의 분신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시공간을 초월한 형태로 진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인류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이것이 완벽하지 않은 반쪽짜리 낭보로 자리잡게 될 걸 말이다.

투명한 물욕의 동전

이 공론화됐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유튜버들 다수가 연루된 경제 범죄인지라 여파는 거셌다. 이후 축구 선수 '이천수' 역시 연루 논란에 휩싸이며 해당 사건에 대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캠 코인(Scam Coin)은 사기 목적으로 개발한 암호화폐를 일컫는다. 기존의 경제 범죄는 이미 시중에 존재하는 화폐들을 이용해 사기를 벌였지만, 스캠 코인의 경우 처음부터 불순한 목적을 품고 개발했다는 부분에서 차이를 띄고 있다. 

 특히 형태와 관계자, 판매 기관까지 모든 게 100% 허위라는 점에서 기존의 범죄 사례들보다 심각하게 취급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의 경우 해외 못지 않게 가상화폐 신드롬의 영향으로 접근이 쉽다는 점 때문에 여타 경제 범죄와 같이 대량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경제 관념이 잡혀 있지 않은 대학생들이 이러한 피해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위너즈 사태 역시, 다수 유튜버가 고위 임원 자리를 꿰차고 다단계 방식의 운영을 하면서 구매자 모두에게 평등하게 이익이 배분된다며 기만을 했다는 의혹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연루 의심을 받는 유튜버들은 연이어 해명 릴레이를 거쳐 가고 있다. 동시에, 위너즈 측은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여타 사례로 알고 있듯 높은 이익을 거두려고 무리하면서까지 값을 지불한 이들이 다수인지라 예상 밖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점차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자승자박의 마리오네트

부터 변형 범죄로 자행돼 온 일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스캠 코인 사건이 유난히 화두가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고수익을 꾀하는 개인의 욕망, 이것이 결정적 이유다. 

 가상화폐 센세이션이 불어닥쳐 범국가적으로 매입 열풍이 불었고 국내 역시, 현재까지도 이 현상이 간간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전술했듯이 고수익을 통한 일확천금을 목표로 삼은 일부 구매자들이다. 

 이들의 경우, 오로지 수익만 염두에 두고 있기에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크다. 특히, 이미 위법으로 판명된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불법 거래소에 접촉해 많은 자산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어 개인의 피해를 넘어서 스캠 코인 범죄의 활성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개인의 시선에서 우매의 결론을 내릴 순 있어도 구매자들의 행위 자체를 틀렸다고 쉽사리 결론을 달기 어렵긴 하다. 하지만, 경제 범죄의 경우엔 차원이 다르다. 본인의 손해라는 개인적 문제도 중대 사안이지만 이런 사례가 다양해질 경우, 범죄 수법이 점진적으로 고도화되고 결국 대량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손해를 덮거나 고수익을 노리고 대량의 빚을 내거나 회생 불가 시에 파산 신청을 낼 경우, 마찬가지로 은행과 국가에까지 전반적인 피해를 전가하게 된다. 한마디로 개인이 아닌 다수의 피해, 이것이 경제 범죄의 본질이다.

 한순간에 피해라는 밧줄에 묶이게 된 피해자가 느끼는 절망의 공허함은 몇 마디로 서술이 불가할 정도로 참혹하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뿐만 아니라 심각하면 사회 전체까지 고통의 올가미로 결박당한다. 결국 시민 사회 존립에 대한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행여나 시민 사회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야기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죄악이다. 자신의 선택이고 스스로 감당하겠다는 논리도 통할 수 없다. 개인이 한데 모인 게 결국 사회이며, 그 성소에 균열을 몰고 온다는 것은 스스로 본인의 얼굴에 먹물을 칠하면서 다수에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선포해버리는 불순한 '독단전행(獨斷專行)'이다.

 한 번 고민해보자. 그리고 진중하게 스스로의 내면에 질문해보자. 탐욕의 손으로 나무는 쉽게 뽑히겠지만 결국, 숲은 절멸하게 되는 것이다. 

 위너즈 사건 역시, 주범으로 지목된 유튜버는 거짓 해명으로 인해 파국의 기로를 걷게 됐고 연루자들 역시, 거센 지탄의 발길에 밟히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결국 욕망의 향기에 취해버린 '자발적 꼭두각시'는 스스로를 묶는 걸 선택하고 종국에는 줄이 끊긴 채 금화 더미에 깔리는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자발적 꼭두각시들이 줄어들기는 커녕, 되려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는 꼭두각시들이 스스로 줄에 묶이는 걸 막을 완벽한 대안 따위는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넋 놓아서도 안된다. 설령 그들의 선택을 막을 순 없을지언정 방황하지 않도록 대신 줄을 붙잡고 이끌어 줘야 한다. 만일 실이 엉키면 풀어주고 말이다. 

 동시에 자신 역시 꼭두각시가 되지 않게 스스로에게 채찍을 때리며 경계하도록 하자. 그게 어리석음 한 푼에 눈이 가려져 스스로를 결박해버린 비참한 꼭두각시가 상속받을 수 있는 진정한 구원의 자산이지 않을까.

 이민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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