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호

김미루(영어영문학과 4년)

많은 사람이 게임 중독을 질병이 아니라 단순히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중독도 엄연히 중독에 분류되는 질병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의 연구 결과 역시, 게임중독자의 뇌는 다른 질병에 속하는 마약 중독에 걸린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고 했고 게임을 장시간 하다 보면 도파민이 과다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했다. 

 게임 중독은 심각하면 ADHD, 우울증, 두통,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과 신체적으로는 척추질환, 품행장애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장시간 게임 이용을 피하는 게 쉬운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게임 중독자들은 게임 때문에 몸과 마음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 게임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게임을 오래 한 후 머리가 심하게 아프지만 정작 게임을 멈추지 못하게 되는 금단 현상 말이다. 또한, 게임 중독이 현실과 게임을 혼동하거나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범죄와 연관된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게임 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으로 인식돼야 하며, 치료와 예방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판

최아랑(국어국문학과 4년)

게임 중독은 과도하게 게임에 빠져있는 상태다. 아직 명확한 진단 기준이 없으나 임상 현상 등을 보면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수면 시간의 감소와 피로를 동반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섣부르다. 우선 질환 진단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 물질 중독 기준을 들면 DMS-IV(미국의 정신 질환 편람)의 '병적 도박' 진단 기준을 보면 '내성과 금단'이 있다. 게임을 하면 내성과 금단 현상이 없기 때문에 '중독'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 즉, 금단 증상이 있다기보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정도여서 질병으로 보기 어렵다. 

 또한, 게임 중독의 원인이 우울증, 대인 관계 등 간접적인 경우가 더 많다. 게임 중독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은 맞지만, 우울증 자체가 게임 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게임 중독이 의심될 때는 게임 중독 평가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심리 사회적 원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전문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울증 등 게임 중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정신적 질환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족 간 대화나 교육으로 치료가 가능하기에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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