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의과대학의 개강 일정을 지난 15일에서 29일로 조정했다.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이 그동안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대학 의과대학은 1학기 개강일을 지난달 4일을 시작으로 일주일씩 총 7차례 연기한 바 있고, 이번이 8번째다.

 학생들이 휴학을 연장한 배경에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배정 발표가 있었다. 지난달 20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학생들이 휴학 기조를 이어갔다. 동시에  전국 의과대학 교수의 집단 사직이 시작됐다. 실제로 우리대학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교수 전체 150여 명 중 11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사직서가 대학본부 측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29일에 의과대학 학장에게 직접 지류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2천 명 증원"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이 또한 학생들과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 나가는 계기가 됐다. 강홍제 교수(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는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인턴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은 전공의들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고, 특히 필수과 전공의들은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일이 더 많아지고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며, 휴학과 사직에 따른 연쇄 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우리대학 병원이 매주 금요일 집단 휴진(셧다운)을 선언했다. 현재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이 그 공백을 메웠으나, 장기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이렇게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전공의 사직에 따른 시스템 붕괴가 시작됐고, 앞으로는 학생들의 집단 휴학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또한, 학생들의 집단 휴학에 따른 개강 일정의 연기는 향후 의료인력 수급에 있어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은 6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에, 상당수가 병원의 수련의로 근무한다.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도 매년 신입 수련의의 수혈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병원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학생들이 집단 휴학 기조를 이어가 대량 유급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향후 의료인력 수급에 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병원의 경영난은 악화될 것이고, 막대한 세수가 투입되는 현상도 명약관화한 일이다.

 현재 의료계 상황에 대해 의과대학 내부에서는 언론 취재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대학은 한 학기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 참석하지 않을 경우, 유급이 된다. 이미 3월과 4월 중순을 지나 5월을 앞둔 시점에서 당장 의과대학 학생들이 모두 복귀하더라도 여름방학 수업 진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수빈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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