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우리대학 총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정기감사는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선출한 중앙감사위원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감사위원회는 13개 단과대학 학생회가 제출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의 학생회비 회계보고서를 평가했다.

 감사 결과, 간호학과가 -205점으로 최저점수를 기록했다. 사유는 '입출금 사유 불명확'이며 취재 결과 감사위원회는 특정 학우가 학생회비를 사용한 건으로 판단하고 유사 사용 총 61건을 감사지적사항으로 지목해 건당 5점씩 감점했다.

 감사위원회가 감사지적사항으로 판단한 지출 내역은 '교통비'와 '학생회장 장학금'이었다. 교통비의 경우 간호학과 학생회가 지난 겨울방학 중 'MT 답사', '시설부 사물함 점검', '화장실 보수공사' 목적으로 총 세 번의 대면회의를 진행하는 데 쓰였다. 그 과정에서 교통비 왕복 59건과 MT 답사 목적의 택시비 1건이 사용됐다. 

 학생회장 장학금의 경우, 간호학과는 타 학과와 달리 학생회장 장학금이 학과에서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2016년도 간호학과 학생회칙'에 근거해 시행돼 온 사안이었다. 

 감사위원회는 학생회비를 납부한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61건의 지출에 대해 타당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MT 답사 목적의 택시비를 제외한 나머지 경비 지출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겨 학생회장 장학금은 반환 조치 됐고 교통비 59건은 경고 조치로 마무리됐다.

 감사를 총괄한 최선호 중앙감사위원장(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4년)은 "기존 감사 규정이 모호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 만큼 앞으로 회계감사 규정을 세밀하게 보완할 것이다"고 밝히고 "문제 발생 시 해당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성 여부 투표를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의 여론을 감사 규정에 반영하는 감사위원회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졸업을 앞둔 A 씨(간호학과 4년)는 "학생회 업무를 위해 사용되는 비용은 사적 지출이 아니기에 학생회비에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간호학과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회 임원들이 비난받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조수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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