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요했던 캠퍼스가 학생들로 활기를 띠게 되고, 희망찬 에너지가 넘치는 마법 같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을 뒤로 하고 마치 긴 잠에서 막 깨어난 것과 같은 어색함과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도 함께 존재한다.

   결국 새 학기의 시작, 개강은 우리에게 다소 부담스럽고 서먹서먹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미래를 향한 설렘의 시작이기도 하다. 대학은 단순히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의 장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현하는 주체적 학습의 공간이다. 매 학기의 시작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받는 대학 교육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본질적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지식습득에 따른 평가를 받는 것을 넘어, 창의적인 사고와 비판적 분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자 대학교육의 핵심이다. 때문에 강의시간에 제공되는 정보와 자료는 출발점에 불과하며 학생들은 이 지점에서 더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독립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능력의 함양은 필수적이다.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와 의존적인 사고에 머물지 말고, 삶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대학생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인간관계와 다양한 경험이다.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은 우리의 사고를 넓고 깊게 만들어준다. 동아리, 봉사활동,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우리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들은 우리의 인생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대학은 또한 실패도 학습과정의 일환으로 여기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넓게 바라보며,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안전지대가 대학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회피한다. 대학에서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의 시작이며 성장의 발판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학기의 시작은 더욱 특별하다.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컬대학30의 선정은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학문적 탐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학환경 조성의 초석이자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도전적인 배움의 기회가 앞으로 더욱 풍성해짐을 알리는 총성과 같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 모두 대학의 역할과 배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힘차게 출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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