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지구의 날, 에너지의 날, 물의 날’ 등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의 기념일이 꽤 많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 22일은 ‘지구의 날’로 1970년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단체의 주도로 1990년에 처음으로 지구의 날 행사를 개최했으며 매년 ‘차 없는 거리’ 행사와 같은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여러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 지역 전라북도에도 지구를 지켜 환경사랑을 실천하고 풍요로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자연과 공존하자는 의미의 ‘GREEN WAY 환경축제’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5월 1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GREEN WAY 환경축제’는 ‘함께 그린(GREEN) 아름다운 전북의 길(WAY)’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북의제21이 주관하고 전라북도교육청과 전주지방환경청, 원음방송 외 다수가 후원했다.

시민들이 소음측정 체험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청과 도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환경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1일 행사장을 찾았다. 그 전날 엄청난 비가 내렸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씨를 뽐내고 있었다. 먼저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침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었다. 이어 11시쯤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으로 축제 둘째 날의 시작을 알렸다. 자연체험, 로컬푸드, 신재생에너지, 예술체험, 전시체험 등 5개의 테마프로그램이 주요 프로그램이었고 체험부스에서는 천연염색 체험, 꽃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초록생각 초록실천 나무공작소, 곤충 친구들과 함께하는 환경이야기, 우리 흙 도예체험, 지평선 지푸라기 공예, 명품 새만금 명품 물로부터, 친환경 비누 만들기, 생활 속의 다양한 소리 체험 교육 등 50여개의 다양한 체험과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 돼 있었다. 이어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도전! 그린벨을 울려라!, 오리엔티어링 대회, 해양보호 사진전 “고래야 돌아와” 등이 있었다. 특히 해양보호 사진전 “고래야 돌아와”는 인상적인 행사 중 하나였는데 그동안 보도기사에 실렸던 사진들과 고래의 안타까운 모습을 사진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람들이 늘어났고 버블마임 시간에 마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공연했다. 전날의 우천 탓인지 생각보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주로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았고 어린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인형극과 연극 등 계속해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띠었다. 나무공작소에서 나무로 목걸이와 브로치로 만드는 체험에 참여했다. 목공용풀과 나무, 사인펜만으로도 금세 완성할 수 있었다. 직접 만든 수공예 목걸이와 브로치를 보고 있자니 보석이 박힌 악세서리와는 다른 멋스러움이 느껴졌다. 소리체험코너에서는 부부젤라, 꾕과리, 북, 목소리 등의 소음을 측정기구로 직접 측정해볼 수 있었다. 직접 부부젤라를 불어보고 소리를 질러 측정기가 몇 dB(데시벨: 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측정 후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 속에서 소음방지를 위한 수칙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친환경코너에서는 수입산과 국산 곡물의 특성을 비교해 소비자들이 잘 구분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진열 하고 친환경 세제와 식기 등 인체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땐 국산과 수입산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조금은 구분할 수 있었다. 곤충과 파충류를 볼 수 있는 부스에서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을 직접 보고 신기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이재미있었다.

4년째 이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는 태미영 씨(전주시 효자동, 39세)는 “평소 잘 아는 숲 해설가의 소개로 이 축제에 참가하게 됐는데 일상생활에서 놓치고 살았던 부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각 코너마다 설명해주시는 진행요원 분들의 친절함과 다양한 볼거리, 체험코너가 가장 인상 깊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부스는 민간단체들의 자진 참여로 구성 돼 있는 것이라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환경을 살리고 이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알리는 데 힘쓰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관광객 한명, 한명에게 환한 미소로 대하는 모습 또한 따뜻하게 느껴졌다. 
전북도청 환경보전과 배조현 씨는 “올해는 황사와 우천으로 인해 작년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녹색생활실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첫날 하기로 돼있던 삼천 정화활동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이다. 때문에 내년에는 우천 시에도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래를 이끌어나갈 대학생들의 참여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지구를 사랑하자’는 말. 과연 우리들은 지구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편하기 위해 과학을 발달시킨 것이 결국 이상기후와 환경오염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나가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자! Green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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