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에 선정돼 대학 구성원들 전체가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의견이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원대신문사에서는 지난 27일 총학생회 김솔 회장(인문학부 4년)을 만나 이 위기상황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편집자

총학생회 김솔 회장과 본지 이혜민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그동안 우리대학의 방만한 운영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물론 의학계열이 평가에서 제외돼 우리대학에 불리하게 작용된 점도 있지만 취업률과 교수 충원율 등에서 평균치에 미달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인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대학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0여 년간 ‘태평성대’했던 원광대의 역사를 뒤로하고 과감한 변화와 발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선정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이런 평가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문제와 한계를 체감하지 못하고, 시대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학교당국의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동안  ‘호남제일의 명문사학’이라는 허울 좋은 명성에 휩싸여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를 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총장님과 무슨 대화가 오갔고 대처방안이 나왔나요?
총장님은  대학의 경영과 지표관리를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하고 이번 결과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대학 운영을 위기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해 교수와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재단의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우리 총학생회는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 들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우리대학의 학생 대표자로서 평소 느꼈던 학교 운영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 했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의 변화와 혁신 없이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습니다. 학생들 일부는 지방대학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에 비해 다양한 정보와 취업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수업만으로는 사회에 나가기 위한 내공을 쌓는 데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취업 프로그램을 찾아 경험을 축적하고 스스로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주체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커리큘럼을 답습한 수업은 이제 퇴출되어야 합니다. 대학당국에게 대안을 찾아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총학생회는 현재 학교생활에 내실을 기해 줄 것과 취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학생들에게 권유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서 주체의식을 갖고 학교생활을 해나간다면 자신의 경쟁력은 물론 우리 대학의 경쟁력과 수준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현재 총학생회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을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 있으신지요.
일단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그것이 내실 있는 발전 방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전체간부수련회를 열고 학생대표자들이 학교발전을 위한 과제로 5과제를 선정해서 토론을 진행했으며 여기에서 도출된 문제와 방안을 대학당국에 전달했습니다. 이것이 실제 대학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토론회나 회의, 면담을 통해 도출된 의견들이 올바른 발전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정리하여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총학생회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학기 학우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기 위해 민원시스템 확충에 집중했었으나 많은 부족함이 드러나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교 홈페이지나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노력은 비단 올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내년 총학생회에게도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는 데 필요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에게도 지금 다가서는 모든 시련과 고통이 짐으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변화와 발전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용기 있는 원대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총학생회에 몸담고 있는 그 날까지 우리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을 항상 응원할 것이며, 남은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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