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은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개인과제와 팀별과제에 대한 앙케이트 결과와 각 과제별로 학생들의 이야기,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시는 취지는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경상대 2층 휴게실에서 팀별과제를 하고있다.
개강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중간고사와 더불어 주어진 과제를 해내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운다. 현재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하고 있는 과제는 레포트와 독후감 그리고 발표 등이다.
많이 접하는 과제 중 참가자의 수를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2~6명이 합심하는 ‘팀별과제’와 혼자서 하는 ‘개인과제’로 나뉜다. 이 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은 매우 다르다.
이 두 과제 중 학우들은 어떤 종류의 과제를 선호하고 있을까? 원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팀별과제’와 ‘개인과제’ 두 종류의 과제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298명의 참가자 중 77명이 ‘팀별과제를 선호한다’에, 221명이 ‘개인과제를 선호한다’를 선택했다. 팀별과제보다 개인과제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한 역할분배란 있을 수 없는 팀별과제
 현실적으로 역할 분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팀별 과제는 결국엔 누군가가 혼자서 다듬는 작업을 하게 된다. 결국 공정한 역할분배의 원칙은 무너지게 된다. 무임 승차자 또한 매 팀마다 생겨난다.
 각 개인이 듣는 수업의 양도 다르고 수업마다 투자해야 할 시간의 양도 다르다. 그러니 어느 팀별과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학생마다 제각각이다.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꼭 이것 때문에 안된다, 저것 때문에 안된다 하며 미루는 팀원이 있다. 별 작업도 안 해놓고선 노력한 팀원들과 고르게 점수를 받게 되면 열심히 참여한 사람에게 허무감을 준다. 그렇다고 무임 승차자들을 꼭 탓할 수만은 없다. 팀별과제는 실력이 좋은 소수가 리더를 해야 훨씬 효과적이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의 팀별 과제는 한 학기 동안 하는 학업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고 팀별 과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때처럼 듣고 받아 적는 식의 수업이 대학교 수업에서도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곧 사회로 배출될 지성인들의 인맥도 있어야 하고, 타협과 협동 능력도 있어야 하며, 남들 앞에서 직접 말해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의견 충돌 없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개인과제
김성일 군(인문사회자율전공학부 1년)은 팀별과제보다 개인과제를 더 선호 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팀별과제를 하게 되면 내가 아닌 누군가는 할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아 서로에게 미루게 되죠. 사람들과 서로의 시간을 맞춰 같이 과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요”고 말했다. 또 조원들끼리 약속이 지켜지지 않거나 일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단다.
하지만 개인과제는 사람과의 충돌 할 일도 없고 조원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내 몫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내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혼자하는 개별과제가 좀 더 자유롭죠.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이 나혼자 수행하는 과제가 편해요”라고 말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팀별과제
팀별과제를 선호하는 강선미 양(유럽문화학부 1년)은 “개인과제는 나 혼자 생각만으로 하는 것이지만 팀별과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점이 좋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다른 팀원이 생각해 의견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팀별과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단다. 또 내 자신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다른 조원들과 합심해 채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즐거워요. 그래서 과제 수행 후 뿌듯함은 개인과제 보다 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팀별과제를 내주시는 교수님의 의견
유병남 교수(경영학부)는 과제수행에 있어 팀별과제를 선호했다. 그 취지에 대해 묻자 유병남 교수는“팀별과제는 팀원들과 서로 토론하며 다른 사람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혼자만의 학습법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면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만의 학습법에 의존하면 실수를 해도 알아차리기가 어렵단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시각에서 본다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의사소통의 신뢰성과 정확성, 논리성을 깨닫게 된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팀별과제를 하다보면 팀원들 간의 충돌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유 교수는 “팀별과제는 여러 사람과의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충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므로 팀원들 중 리더를 형성하여 일을 분담해야 한다”며 “리더를 형성하고 과제를 추진하는 것 또한 배움의 한 과정이 된다”고 전했다.
과제의 참된 뜻은 무엇일까. 과제란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자율적인 문제해결력을 증진시키며 정규 수업시간의 학습부족 보충하는 것을 일컫는다. 누구나 과제를 수행하며 부담감을 느끼고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한다.
‘인생의 성공이란 커다란 한 번의 성취가 아닌 매일의 작은 승부로 조직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과제가 작은 학습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또 한 번의 날갯짓이 될 수도 있다. 이 준비과정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과제에 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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