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참여를 해 화제가 됐던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라는 봉사활동이 있습니다. 우리대학에서 처음 시작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기자가 동행해 따뜻한 정이 오고가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


 연말이 되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봉사활동이 많이 이뤄진다. 우리 대학에서도 익산시 이웃들을 위해 여러가지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지난 23일 기자가 다녀온 봉사활동은 우리대학 제 43대 암행어사 총학생회와 농촌이주민여성센터가 주최한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이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이하 몰래산타)’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봉사활동이다. 우리지역에서는 올해 처음 시작되었는데, 우리대학을 포함하여 전라북도 4개 대학(우석대학교, 전북대학교, 전주교육대학교 등)이 주관했다. 


 
 

 

 

 

 

 

 몰래산타는 사회적 나눔 실천과 학교 이미지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취지로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우리대학에서는 총 171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33개의 조가 결성됐으며 각 조별로 익산시 내 지역아동센터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농촌가정, 조손가정 등을 방문해 선물을 증정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1시간 전에 발대식을 가졌다. 몰래산타를 자청한 학생들은 모두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발대식에서는 지역을 배정하기 위해 학생들을 나누고, 이웃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발표 시간을 가졌다. 발표에는 각자 배정받은 조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에 맞춘 율동이나 연극 등을 선보였다. 다른 조 학생들은 발표자들의 공연을 보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김용욱 총학생회장은 발대식 중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8년부터 시작한 몰래산타를 우리지역에서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에게 대학생에 걸맞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시작으로 재정지원제한대학 극복에 대한 의지를 모으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번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지현 여총학생회장은 “준비과정에서 많이 힘들었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해 줄지 몰랐다”며 “학생들이 사비까지 써가며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식이 깨어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정세현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발대식을 찾았다. 학생들은 몰래산타에 자청한 총장과 교직원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정세현 총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바로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가 될 재목이다”며 “요즘 같은 삭막한 사회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경험을 나누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발대식을 마친 후 학생들은 배정받은 지역으로 향하기 위해 차에 탑승했다. 기자는 학생회장과 총장의 방문예정지인 성당면으로 함께했다. 성당면은 익산시의 북부에 위치해 차를 타고 약 20분에서 30분이 소요됐다. 도착하자 몰래산타 학생들은 농촌가정을 찾아 준비한 선물을 나눠줄 계획을 세웠다.
 산타복장을 한 몰래산타의 모습에 아이들은 놀라는 듯 했다. 처음 어색하고 당황해했던 아이들도 몰래산타와 대화를 하며 친해졌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 총장이 산타 복을 입고 등장했다. 마치 진짜 산타가 살아온 듯 했다. 총장은 몰래산타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준비해놓은 선물을 나눠주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과 몰래산타 사이로 사랑과 정이 넘실거렸다. 이어 몰래산타들이 준비한 연극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밝게 웃기 시작하더니 연극에 직접 참여하기까지 했다. 준비한 것을 마친 몰래산타는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몰래산타들은 아이들과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했다. 기자도 다음에는 취재가 아니라 몰래산타를 자청하리라 마음먹었다.
 박민선 양(간호학과 1년)은 “학기 중에 모집 광고를 보고, 연말에 좋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색하기도 했지만 모두 같은 뜻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즐거웠다”며 “아이들을 만나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사랑을 전하러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받고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누구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정작 사랑은 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내가 받고 싶다면 다른 이에게 베풀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 조건 없이 베푸는 ‘몰래 산타’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짜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몰래 산타’가 넘치는 세상이라면 이 얼마나 뜨거운 겨울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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