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 19대 총선이 열렸습니다. 이번 선거는 SNS 선거운동이 허용되여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병학 교수(정보 전자상거래)를 만나 SNS 선거운동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편집자
 
 

 

 

 

 

 

 

 

 

지난 5일 우리대학 숭산기념관 1층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습니다. 부재자 투표를 한 유성현(문예창작 2년)씨는 "기숙사에 살고 있기때문에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며 "전에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SNS를 통해 정치성향이 비슷한 후보와 당에 대해 알아보고 투표했다"며 뿌듯해 했다.
제19대 총선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은 단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 이었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 운동을 규제하는 공직 선거법 제 93조 제1항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6(한정위헌)대 2(합헌) 의견으로 한정위헌 결정을 내려 이번 총선부터 인터넷매체를 통한 정치활동이 허용됐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11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투표 인증샷 물결이 일었다. 정치인, 유명인,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투표 인증샷에 동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전에 경직됐던 선거 문화가 한바탕 놀이와 축제의 장으로 바뀐 것이다. 유권자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트렌드가 총선 투표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가졌다.
유권자들은 인터넷 및 스마트폰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했다. SNS 선거운동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빠른 파급효과를 특징으로 선거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SNS선거운동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투표의 중요성과 SNS의 양면성에 대해 이병학 교수(정보 전자상거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사회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어느 당이 좋다, 안 좋다 를 언급하는 게 아니라 소신을 갖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한 표 찍는다고 해서 바뀌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한 표가 언젠가는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합니다.
선거참여가 민주시민의 의무이자 특권이라는 성숙한 의식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20대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데 SNS가 크게 기여 했다고 합니다.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에는 후보자의 공약이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SNS 검색으로 우리 지역구에 누가 출마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SNS를 통해 어떤 후보자가 어떤 선거공약을 내세웠는지 살펴보면서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SNS는 후보자의 과거 활동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정당의 공약 등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나는 꼼수다' 진행자로 인기를 모았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막말 파문에 휩쓸리게 된것도 SNS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과거에 여성ㆍ노인 비하 및 교회를 폄훼한 김 후보의 막말이 SNS를 통해 잇달아 드러난 것이죠. 이러한 사실이 급격히 퍼지며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도덕성을 의심받았고, 이번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된 것 입니다.
SNS는 사회초년생인 20대가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관심 있는 후보나 정당 등에 대해 직접 알아볼 수도 있고, 원한다면 후보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SNS 선거 운동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가요?
과거에 선거운동은 일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대중매체를 독점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유권자들은 정치 관련소식을 일방적인 매체로 접해야 했으며 수동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SNS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정치와 관련된 이슈를 빨리 전달 받을 수 있고, 기호에 따라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젊은 층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의식해가면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보자는 SNS 선거운동을 펼치며 국민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졌고,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유권자들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 선거운동은 유인물, 팜플렛, 직접 홍보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SNS 홍보대행업체도 등장하고, 일부 앞서가는 후보자는 스마트폰 앱 개발로 유권자와 1대1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SNS 선거운동은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SNS는 선거 여론조사에 편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선거 여론조사를 하려면 조사 대행기관에 의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SNS는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유권자들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선도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정치인이 많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SNS는 선거 운동의 새로운 각축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SNS 선거운동의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 노출에 있습니다. 이름과 사진, 가족정보는 물론이고, 개인에게 민감한 정보에 해당하는 정치성향 등을 SNS에 올리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한 정보수집은 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남 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죠.
SNS를 통한 선거운동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스스로 정보공개 범위를 정해놓고 활동해야 합니다.
정보의 공개범위를 정하는 것은 물론, 후보자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 비방, 악성댓글 등을 달지 말아야 합니다. SNS는 검열과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전달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안철수 교수가 투표율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겠다 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유명인들이 투표율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 릴레이가 이어졌죠.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비키니 차림으로 여의도와 광화문, 홍대 등 서울 곳곳을 돌며 투표 독려에 나섰습니다. 다소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홍보에 나서 화제가 됐습니다. 개그맨 곽현화도 자신의 트위터에 상의 실종 사진을 선보이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죠. 이렇게 유명인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유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선거에서 20,30대의 투표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확연히 낮았기 때문이지요.
SNS 선거운동은 튀니지의 쟈스민혁명과 비견될 수 있을 만한 사건입니다.
우리사회의 20,30대 문제인 일자리 창출, 취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도 참여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미래의 방관자로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않되겠죠.


투표율 70% 넘으면 이라는 유명인들의 공약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노출 이 아니라 투표율
70% 이다. 투표율 70% 라는 것이 우리에게 이처럼 절박하고 간절한 일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곱씹어봐야 한다. 우리가 노출 이 아닌 투표율 70% 에 관심을 갖는 순간, 우리사회의 새로운 혁명의 바람이 불 것이라 기대한다.
186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버트는 35살 때 링컨에게 한 표를 던졌고, 노예가 해방되었다. 1940년 영국 런던의 제임스는 70살 때 처칠에게 한 표를 던졌고, 2차 세계대전이 승리로 끝났다. 199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제인은 20살 때 만델라에게 한 표를 던졌고, 인종차별이 철폐되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건희 회장도, 안철수 교수도, 연예인 이효리도 똑같은 한 표를 갖고 있다. 각자
재산과 재능, 지위는 달라도 4018만 시민들은 모두 평등하다. 이것이 민주주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힘을 갖고 있다.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는 링컨대통령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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