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인 5월 22일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축제 중 학생들이 떡꼬치를 굽기 위해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버너가 과열되어 부탄가스통이 폭발하였고, 이 여파로 이 학교의 재학생 10여 명이 1, 2도의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한 바가 있다. 작년 9월 22일에도 경기도 광주 소재 모 대학에서 축제 중 닭꼬치를 구워 팔다 휴대용 가스버너의 부탄가스통이 폭발하여 인근에 있던 대학생 8명이 화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으며, 이러한 비극은 거의 해마다 여러 대학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2도 화상이면 표피와 함께 진피까지 침범되는 화상을 말하며,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항진되어 혈장이 혈관 외로 빠져나와 물집을 형성하기 때문에 물집성화상이라고도 한다. 물집 주위에서는 홍반을 볼 수 있고, 사후 혈액침전이 일어나더라도 홍반은 남아 상흔이 된다. 언제까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계속되어 우리의 소중한 아들딸들이 치유하기 어려운 아픈 상처들을 껴안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우리나라의 대학축제 문화가 이런 형태로 언제까지 이어져야 한단 말인가?
 대학축제는 문화코드이자 소통이다. 대학축제를 비롯한 지역사회축제들은 한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문화는 사회구성원에 의해 공유되는 인류의 고유한 특성이며, 언어, 관념, 신앙, 관습, 규범, 제도, 기술, 의례 등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문화와 생활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이젠 대학축제도 공감대가 살아 숨쉬고,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후대에 학습되고, 계승될 수 있는 마르지 않은 샘처럼 솟구쳐야 한다. 모두에게 즐거운 유혹을 선물하면서 축제가 끝나면 영원히 추억에 남는 영속성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소통이란 보통 막힘없이 서로 잘 통하는 상태 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대학축제에서의 소통이 꼭 술과 음식을 진탕 마시고 먹으며, 고성방가와 가끔씩 일어나는 패싸움 등을 통해야만 막힘없이 서로 잘 통하는 상태가 된단 말인가? 대학의 모든 장소들이 먹고 마시고 토하고 비틀거리는 행위예술의 장이어야 하는가? 평소 그러려니 하고 보았거나 또는 넘겨버렸던 우리들의 모습을 좀 더 또렷이 볼 수 있어야 한다.
 원광대학교 구성원들은 우리 대학만의 축제문화와 소통과 자아존중감을 위하여,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하여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구해야 한다. 그것도 지금 바로 말이다. 이스라엘에는 같은 요르단강물을 받아들이는 두개의 호수가 있다. 하나는 갈릴리호수요, 또 하나는 사해다. 이 두 호수가 주는 교훈으로 우리 대학 축제를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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