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 학장, 중등교원연수원장, 사립사범대학 학장 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최형기 교수(국어교육과). 우리대학 동문이기도 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교수님께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작년 사범대학 학장으로 취임 후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임용고시실을 개선했죠. 냉 난방 시설을 교체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구비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임용시험 개발을 위해 '교과교육학

 
협의회' 를 꾸렸고 교과교육학 전공 교수 충원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사범대학 부설학교를 설립하기 위한사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중등교원연수원은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직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세워진 기관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대학 중등교원연수원의 활동은 미비했습니다. 올해 우리대학 중등교원연수원은 도 교육청의 심사에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연수원에서는 여름 방학 중 '학교폭력예방과 대응' , '다문화교육' 강좌 개설 후 일선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가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저는 교육대학원위원회, 교양교직위원회에 속해 있고, 후마니타스 장학위원, 사립사범대학 학장 협의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범대학의 숙명, 임용시험 합격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2학년도 중등임용시험에서 사범대학은 24명의 합격생을 배출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획기적인 합격률 증가는 아니지만 분명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제일 먼저 사범대학졸업생만의 임용고시실을 마련했습니다. 전체 임용고시실 200석 중 60석을 졸업생을 위한 자리로 배려한 것이죠. 나머지 140석은 재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7개의 스터디룸을 운영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루 세 번 조교가 학생들의 출결을 점검하고,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등 임용고시실은 엄격한 관리로 운영됩니다. 저도 매일 아침 임용고시실로 출근해 학생들을 살피며 충고와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12시 30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있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 사범대학은 규모에 비해 낮은 임용시험 합격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타 대학 사범대학의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임용시험을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낳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자발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대학 사범대학의 경우 자발적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죠.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스터디 그룹을 짜서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론적 수업과 함께 중등교과 연계수업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사범대학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와 학교 당국의 투자가 함께 한다면 임용시험 합격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셨나요?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70년도에 대학을 다녔던 터라 맘 편한 대학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혼자만의 고민도 많았죠. 지방대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이 제 스스로를 괴롭혔기 때문이에요.
 제 고향은 김제 만경입니다. 그러나 교육열이 높았던 부모님으로 인해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이 때문에 대학교는 서울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네요. 그러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수를 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교의 문을 두드리지 못했죠. 우여곡절 끝에 저는 우리대학 국어교육과 75학번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고향과 가까운 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것에 대해 '귀향' 이라는 생각보다 '낙향' 이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3학년이 되고 나서야 이러한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기초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죠.
 4학년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학자금을 마련하고자 논산 대건고등학교에서 1년간 국어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처음으로 돈을 벌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매우 재밌었죠. 교사라는 직업에 큰 매력을느꼈어요. 그러나 매일 쳇바퀴 돌듯 굴러가는 일상이 어린 나이였던 제게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다시 국어학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하게 됐고,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말
 지금 우리대학 1,2학년 학생들을 보면 과거에 제가 한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학생들을 볼 때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공의 잣대가 출신 대학교는아니며 자기 자신을 위해 애교심을 길러야 한다 고" 말이죠. 애교심을 갖게 된다면 공부에 대한 의욕도 높아지고, 학교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디언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죠. 이처럼 우리대학 학생들도 무엇인가에 절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넘어지는 것보다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범대학 학생들을 비롯한모든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 매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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