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K-리그 클래식이 개막했다.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클래식은 대한민국 프로축구 1부리그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2013년에 선정됐다. 2013년 12월 1일까지 계속되며 경기기간 동안 총 14팀(강원 FC, 경남 FC, 대구 FC,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성남 일화 천마, 수원 삼성 블루윙즈, FC 서울,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모터스,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에게 각 38경기가 배정돼 총 266경기가 열리게 된다.
 한편 기존의 K리그는 2부 리그가 됐다. 지난달 16일 개막해 총 8개 팀(고양HiFC, 광주FC, 부천FC1995, 수원FC, FC안양, 충북충주험멜FC, 경찰축구단, 상주상무)이 각각 35경기 씩 총 140경기를 11월 30일까지 치른다. 승강플레이오프는 K리그 클래식 12위와 K리그 1위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1ㆍ2차전을 치른다.
 기자는 지난달 30일에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중 전북 현대 모터스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현장을 다녀왔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흐린날에도 불구하고 들어선 많은 관중들이 보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서포터들과 전북 현대 모터스의 서포터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었고 일반 관중석에서도 수많은 관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 연인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 등 개인이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도구를 들며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세계적인 축구리그 EPL(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전반 30분 아크 왼쪽에서 올린 홍철 선수(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코너킥을 곽희주 선수(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1분 서정진 선수(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계속 공방을 번갈아 가던 후반 37분 이동국 선수(전북 현대 모터스)의 페널티킥이 성공하면서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결국 2-1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1만7천563명의 관중수를 기록한 전주 현대 모터스는 후반 골을 기록한 이동국 선수(전북 현대 모터스)가 K-리그 개인 통산 141호 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골 신기록을 이어가 패배의 씁쓸함과 신기록의 기쁨을 함께했다.
 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신귀영 씨(전주, 43세)는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응원했는데 팀이 패배해 안타깝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예전부터 K리그를 즐기고 있는데 올해부터 K-리그 클래식으로 바뀌며 관중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불필요한 심판판정과 원활한 경기운영이 어려운 것 같다. K-리그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EPL과 Liga BBVA와 같이 호루라기 소리가 적어지는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행됐던 K-리그 클래식은 기존의 K-리그보다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라운드 총 21경기를 분석한 결과 평균 56분 2초이던 시간이 57분 24초로 1분 22초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베니싱 스프레이'제도를 도입해 파울 시 정확한 판정으로 40초~1분 가량의 불필요한 시간소모를 줄였고 골키퍼 6초룰을 강화해 경기지연을 막았다. 이외에도 최신 심판 헤드셋 도입, 동영상 분석을 통한 사후 징계 부과 및 감면 등을 시행하며 팬을 위한 빠른 경기,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가 바뀌고 있다.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이다. 과거에 비해 해외파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났지만 아직 자국리그에 관심을 갖진 않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K-리그의 관중수는 프로야구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적다. 우리가 세계최고의 리그라 부르는 EPL과 Liga BBVA와 같은 경우엔 자국 리그의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
 K-리그의 열성팬인 김규홍 씨(전주, 22세)는 "최근 K-리그가 예전에 비해 관중수가 많아졌다. 이번 수원과의 경기에도 평균 관중수보다 5천명이 넘게 와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졌다."며 "해외파선수들이 뛰고 있는 해외축구도 재밌지만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자국리그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갈수록 발전해가는 K-리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개막해 '베니싱 스프레이', '최신 심판 헤드셋', '동영상 분석'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시작하는 K-리그 클래식. 해외축구와 같이 폭발적인 인기는 없었지만 자국리그라는 점, 같은 나라사람끼리 응원한다는 점에서는 해외축구보다 더욱 박진감이 넘쳤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하나 돼 함께 응원하며 팀을 위해 목청껏 소리치면서 TV에서만 바라보던 해외축구의 열정을 자국리그의 현장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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