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원광학원 이사장 신년사>

 
  원기 99년, 청마(靑馬)의 해인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원광가족 모두에게 청마의 굳은 기상과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법신불 전에 기원합니다. 
  화살처럼 빠르게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우리 원광학원은 참 많은 일들을 함께 해냈습니다. 원광대학교는 같은 규모의 전국 대학 가운데에서 취업률 2위를 달성했고, 교육역량강화사업과 BK 플러스 사업에서도 '하면 된다'는 성과를 거둔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안으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변화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원광보건대학교는 WCC 선정을 비롯하여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 교원양성기관 최우수 대학 등에 선정되면서 국내 전문대학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또한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서울에 교육관을 개관함으로써 교육 컨텐츠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웰빙, 한국문화, 실용복지 분야의 특성화를 더욱 강화하여 대학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원광학원의 발전을 기원해주신 종법사님을 비롯한 교단 원로님들과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재가, 출가 모든 교도님들, 그리고 각 대학 총장님들과 교직원 여러분들의 헌신과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존경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저는 지금도 2011년 9월 원광대학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아울러 그 이후로 지금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도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우리는 이 일이 원광학원 전체의 위기로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체제를 유지해 왔습니다. 낡고 무너진 것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픔을 견디어내고,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이익과 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두면서 희생을 감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저는 원광학원이 2011년의 절박한 위기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믿습니다. 원광대학의 취업률이나 재학생충원율, 입학경쟁률 등의 객관적 지표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무엇보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밝아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위기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지방의 인구는 감소하고 수도권과의 격차는 계속 커져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사립대학의 정원 축소와 재정 긴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곳곳에 여전히 조직의 비효율과 구성원들의 보신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외면당하고 자발성과 창의성은 아직도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는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하고 눈앞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소극적인 대응을 넘어 원광학원의 새로운 백년대계를 세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개혁 과제를 더욱 철저하게 실천해 가야 합니다. 
  비대하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조직을 정비하고, 대학의 운명을 좌우할 국가과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각 대학은 물론 각 학과 단위에 이르기까지, 각 병원과 부속기관도 모두가 그 대상이며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2014년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15년 이후 원광학원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도전과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 갈 능력 있는 인재를 모시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지역대학으로서 원광학원이 자리 잡은 익산시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며, 지자체의 여러 사업에도 참여하여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이제 원불교 개교 100주년, 원광학원 설립 70주년을 불과 2년 앞두고 있습니다. 원광학원은 물질 개벽의 세상을 직시하고 정신을 개벽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건학정신에 입각해 있습니다. 대종사님과 선진들이 대학을 설립한 뜻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쫒지 아니하고, 오로지 세상을 밝히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개벽의 일꾼을 양성하는데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원광학원이 세워진 첫 마음, 건학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일심합력(一心合力)의 창립정신이 바로 서야 합니다. 원광학원의 가족으로서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고, 입으로 조직의 미래를 염려하기에 앞서 내 마음 속의 사사로운 이익을 내려놓아야 조직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조직에 대한 불만과 실천이 없는 냉소와 무사안일의 보신주의로는 원광학원이 처하고 있는 이 긴박한 위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원광학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대학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직접 발로 뛰고 세상과 부딪치며 해답을 찾는 실천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학생들은 부처님입니다.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며 병원의 주인은 환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생과 환자가 우리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과 환자들을 위해 우리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불공(佛供) 드리듯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지금의 학생들은 우리와는 크게 다른 환경에서 자라 와서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엄하게 훈육하되,  그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원광학원 학생들의 발전을 통해서만 우리 모두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마십시오.  
  저는 지난 68년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볼 때 원광학원의 미래를 확신합니다. 그리고 원광가족 모두의 역량을 믿습니다. 우리의 선진들은 위기가 닥치면 일심합력과 사무여한(死無餘限)의 정신으로 교단을 세우고 모두 삽과 괭이를 들고 땀 흘려 일하면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일구어 왔습니다. 그 실천과 노동의 과정에서 모든 난제들을 해결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익숙함과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거친 현장으로 나가 몸으로 부딪치고 죽기를 각오로 일하는 기풍이 진작되어야 합니다. 
  종법사님께서는 새해의 신년법문으로 "마음에 여유를 갖고, 깊은 지혜를 닦으며, 숨은 공덕을 쌓자"고 하셨습니다. 원광가족 모두가 신년법문에 담은 뜻을 깊이 새겨서 여유롭고, 지혜롭고, 음덕을 쌓아가는 은혜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원광학원의 안녕과 발전,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법신불 사은전에 간절히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원기 99년 새해 아침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신명국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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