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민감한 A양은 3개월 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을 털어 요새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C 브랜드의 오리털 점퍼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C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가격을 알아보던 중 A양은 C 브랜드 제품이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던 N사 점퍼 가격의 2배에 육박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A양은 C 브랜드의 점퍼 가격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A양은 자신이 자주 가는 패션 카페에 'C 브랜드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란 글을 올리고 '님아 해외직접구매 추천이요'라는 댓글을 보게 된다.
 댓글을 보자마자 해외사이트에서 C브랜드 오리털 점퍼를 찾은 A양은 가격을 보고 놀랄 밖에 수 없었다.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159만원을 주고 살 수 있던 오리털 점퍼를 89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세 22만원이 포함되긴 했지만 A양은 해외직접구매를 통해 약 4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위 사례는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중 인 프로그램 <썰전> 42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위의 사례처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다는 '직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구는 무엇일까?
 직구는 해외직접구매의 줄임말로 해외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옷부터 시작해 인형,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물건은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을 국내에서 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직구를 하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CJ대한통운은 직구활동 증가로 인해 올해 1, 2월 국제택배 항공 특송물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5%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 2월 항공 특송물량은 34만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해외법인별 반입된 특송물량 비율은 미국이 87%로 가장 높았다.
 
 ▶직구의 빛과 어둠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이트까지 직접 찾아가며 쇼핑 하게 만드는 직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다. 직구를 해본 적이 있다는 박성훈 씨(정치행정언론학부 3년)는 "일본 사이트에서 비비웍스를 구입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직구를 통해 더 저렴하고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사는 것이 직구보다 비싼 것은 국내 수입제품의 유통구조상의 문제에 있다. 예를들어 영양제의 경우 국내로 수입될 때 수입비용(해외배송비, 기타인건비) + 관부가세+ 제품검사비용 + 마케팅비용 + 수입회사의 마진이 발생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바로 직구를 할 경우에는 위 모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외배송비 / 관부가세(15만원이상 구매시에만 발생)는 발생하지만 그 외 비용들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의 1/2 가격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저렴한 것은 아니니 이점 주의하자.
 직구는 20~30대의 주부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한다. 특히 '매니아도 구하기 어려운 매니아 상품'이나 희귀상품들을 조금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직구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수입사의 경우 대부분 잘 나가는 제품만 수입을 하려고 한다. 이익과 재고의 문제로 매니아층의 상품들을 잘 수입하지 않아 매니아성 상품들은 국내에 있는 수량이 적다.
 직구가 없던 시절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점을 이용해 판매자들이 엄청난 이윤을 붙여 상품을 판매했다. 실제로 예전에 모 유모차도 독점 수입으로 엄청난 마진을 남기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직구의 또 다른 매력은 전 세계 세일기간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사이트는 모든 제품 세일 또는 파격적인 세일을 많이 진행한다. 미국 사이트들은 보통 10~30%까지 세일을 하는데 이런 기간에 상품을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또 미국 최대의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를 이용하면 현명하고 경제적인 직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직구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불만이 2012년 1천 181건에서 2013년 1천 551건으로 31.3% 증가했다.
 직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환·환불과 같은 A/S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직구를 통해 의류나 신발을 구매한 경우 교환과 환불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TV 등 거대 가전제품은 배송 중 파손될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자신이 물건을 구매한 사이트가 폭발되는 사기를 당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직구 르포
 기자는 직접 유명 직구 블로거 파랑새씨의 블로그를 따라 직구를 해보기로 했다. 직구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직접구매이다. 외국 사이트에서 본인이 직접 구매를 하고 배송또한 배송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배송받는 경우가 있다. 두번째는 배송 대행이다. 한국으로 배송을 해주지 않는 외국 회사 경우 배송만 대행해주는 회사에 맡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구매대행이다. 물건구매와 배송을 다 대행업체 맡기는 것이다. 기자는 블로그를 따라 배송대행을 선택했다.
 어떤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를 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많이 알려진 <아마존 닷컴>을 직구 사이트로 선정했다. 직구를 하기 전, 구입하는 금액의 적립을 원하는 사람들은 적립 사이트인 이베이츠에 가입하면 된다. 이베이츠에 가입하면 구매한 금액의 1~10%정도를 다시 적립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직구를 희망하지만 언어가 자신없는 사람들은 '크롬'을 깔아서 들어가면 사이트 번역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직구를 하기 전 우선 아마존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기자는 운동화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브랜드를 검색해 독특한 디자인이 그려져 있는 운동화를 선택했다. 운동화같은 경우에는 한국과 미국이 사이즈를 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결제창으로 넘어가니 익숙하지 않은 주문창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문창으로 넘어가면 자신의 영어이름을 적는 칸이 있다. 그 밑에는 주소칸이 나오는데 배송대행사이트에 가입해서 배송에 필요한 정보를 복사 붙이기만 하면 된다. 직구는 보통 ①해외사이트 ②배송대행사이트 ③전달 순으로 진행된다. 배송대행사이트는 <위메프박스>, <몰테일> 등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선택하면 된다. 
 배송대행사이트에 가입해 얻은 배송주소를 입력한 다음부터는 한국의 결제과정과 비슷하다.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배송기간을 결정하면 된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똑같은 물건을 사도 사람마다 결제금액이 다른 경우가 있다. 해외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 원금+국내카드사별 수수료+해외카드사별 수수료가 합쳐진 금액이 결제된다. 
 우리대학 학생증인 하나SK카드로 예를 들어보자. 만약 내가 해외사이트에서 100$의 물건을 구입한다면 100$+하나카드 수수료 0.3+마스터카드 1%가 합쳐진 게 총 결제금액이 되는 것이다. 또  결제를 마친 뒤 사이트에 저장된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지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배송기간에서 자신이 어떤 기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Shipping & handling 항목에 요금 부가 여부가 결정된다.
 실제로 직구과정을 따라해 보니 우리와 약간 다른 점은 있지만 크게 헷갈리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한두번 더 해보면 한국에서 쇼핑을 하는 것처럼 손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직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직구 유명 블로거 '파랑새'씨와 인터뷰를 나눴다. 파랑새씨는 현재 포털사이트에 직구를 치면 가장 먼저 뜨는 블로그 '미친해외직구! 전세계 모든 사이트 직구 도전!!'을 운영 중이다.
 
 직접구매(이하 직구)를 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2년 전 여자친구 선물을 사기위해 직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는데 그 모델을 꼭 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구입할 곳을 찾다가 결국 해외사이트까지 가게 된 거죠. 그걸 계기로 지금은 영양제까지도 해외사이트에서 직구로 구매를 한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직구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국내 수입사에서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겠죠. TV의 경우 국내 기업의 제품을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게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신문기사에 나온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국내 내수시장이 작아 마진폭이 크고, 미국 시장은 내수시장이 커서 박리다매로 판매한다던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불신 때문에 정보에 밝은 어머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구를 잘 할 수 있는 팁과 직구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직구를 잘하는 방법은 정보와 관심입니다. 잘한다는 게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 하느냐의 문제일텐데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세일기간을 잘 이용 하시는 게 가장 좋고요. 또한 인터넷상의 해외직구에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인 관세, 해외 배송비, 인기 직구 사이트 등을 검색하셔서 조금 공부를 하신다면 더욱 도움이 되실 거에요. 주의할 점은 세일 때 너무 저렴하다고 충동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것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직구를 처음 하실 때는 아마존, 갭, 폴로, 샵밥 등 많은 분들이 직구를 하고 계신 인증된 사이트 등을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마존 같은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고자 하지만 영어울렁증과 직구결제가 복잡하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데요. 그런 분들께 조언 한 말씀 부탁 드릴게요.
 요즘에는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직구방법을 포스팅해주시고 계셔서요. 그 방법만 따라하시면 누구나 1~2시간이면 직구가 가능합니다. 관심만 있다면 중학생들도 직구를 하는 시대입니다. 사용되는 영어 또한 매우 간단한 것들로 회원가입, 장바구니 담기 이런것들이라 1~2회 직구를 통해 직구방법만 익히시면 다른사이트에 적용하시는건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하실 예정이신가요? 
 이미 많은 분들이 국경없는 쇼핑인 직구를 이용 중이신데요.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에게 필요한 제품들도 직구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생활용품까지도 직구로 많이 구매하고 있죠. 아마 죽을 때까지 직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직구하는 그날까지! 
 
 
▶새로운 소비 트렌드 직구
 우리나라에서 직구 총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지난 20일, 관세청은 직구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를 보며 목록통관 품목을 6개(의류, 신발, 화장지, 주방용기, 인쇄물, 조명기기)에서 4개(완구·인형, 가전제품, 운동용품, 장신구 )를 더 늘린다고 발표했다. 목록통관은 세금과 배송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 상품가격만 200$가 넘을 때 관부가세를 내는 것이다. 목록통관과 달리 일반통관은 세금과 배송비용 상품가격이 합쳐져 15만원을 넘으면 관부가세를 낸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직구는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구는 거품가격에 돌직구를 날리고 있다.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직구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블로거 파랑새씨의 말처럼 조금의 관심만 가진다면 똑똑한 직구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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