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총장 선임을 위한 '총장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마련됐다. 토론회는 숭산기념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29일에 1·2차 토론회, 30일에 3차 토론회 및 후보자 평가표 제출이 이뤄졌다. 평가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은 계약직 교수·교직원을 제외한 정년보장 교수·교직원에게 주어졌다. 
 공개 토론회 석상에 오른 후보자는 김도종, 박성태, 이강래, 이성전 후보로 총 4명이다.(가나다 순) 본래 제12대 총장 후보자는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해 5명이었으나,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이뤄진 평가위원회 서류 및 면접 평가 결과 후보자 군에서 제외됐다. 
 공개토론회에서 김도종 후보(철학과 교수)는 학령인구의 감소, 대학재정의 약화, 대학교육방식의 변화를 대학의 위기로 설정했다. 공약으로는 기존 연구중심의 중국특성화를 실질적 인재 양산 중심의 중국특성화로 강화, 학사행정 개선, 재정적 자립기반을 견고히 하기 위한 '원광제약'에 대한 투자,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한 적극적 투자, 부속병원 및 간접교육시설을 독립채산제로 전환, 우리대학의 전국화, 글로벌화 등을 주장했다. 
 박성태 후보(경영학부 교수)는 5대 핵심역량 강화 및 5대 실천목표 개혁을 내세웠다. 5대 핵심역량 강화는 인간중심 도덕대학의 특성화, 맞춤형 교육과 연구 특성화, 의·생명과학 핵심역량, 융·복합 학문의 경쟁력, 학령인구 감소 대응체제 구축으로 구성됐다. 5대 실천목표 개혁으로는 교육·연구·산학 역량, 정부지원사업 수행역량, 재정·복지·인사 행정, 소통·참여 행정시스템, 수익기반구축, 수도권 진입계획 추진 등을 주장했다. 
 이강래 후보(경영학부 교수)는 '세상에 心(심)부름꾼을 내보내는 대학'을 모티브로 인간친화, 자연친화, 생명친화 3단계 로드맵을 구상했다. 새로운 대학문화 창조의 전략과 추진 방안, 대학의 특성화 및 경쟁력 강화 전략, 대학의 조직 개편 방안, 의료원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주장했다. 또한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기업인턴십 확대, 재학생 국제화 역량 강화 등을 내세웠다.
 이성전 후보(원불교학과 교수)는 '원광 르네상스-회복과 재도약'을 비전으로 삼고 4대 기본방향과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4대 기본방향은 '지역대학에서 전국대학으로', '스펙위주에서 된사람으로',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으로', '지역 문제에 주인된 자세로'가 있다. 5대 핵심과제로는 책임지는 리더십, 발전시드머니 30억 조성, 제2캠퍼스 추진, 합리적 조직 운영, 종합발전계획 실천적 계승을 꼽았다. 
 김도종 후보는 지난달 30일 3차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입·후보 과정을 통해 교내 구성원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됐다. 나는 실질주의자다. 현재 학교는 위기에 처해있다. 나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캠퍼스 마련, 창업학교 운영, 의료관광시스템 구축, 윤리 교육 확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성태 후보는 "제시한 공약은 꼭 지킬 것이다. 교내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적절치 않은 인사, 중요한 사항이 교내 몇 사람만의 의사결정으로 진행되는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교수가 1년에 한 번 이상은 총장과 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학생 시절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왔다. 이런 경험 때문에 지금도 빚진 심정을 갖고 일생을 살아가고 있다. 교내 구성원들이 내게 기회를 준다면 개교하는 심정으로 우리대학 마음 브랜드를 전파할 것이다. 학내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개벽에 앞장서겠다. 나를 믿고 심부름 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전 후보는 "수도권 선호 성향과 대학 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는 대학이 직시해야할 현실이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나는 교단, 원광 법인, 원광학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앞장서서 우리대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교수 및 교직원들의 평가표, 15인 평가위원회 평가 자료는 원광학원 이사회로 전달되며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1일 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을 추천하게 된다. 이후 원광 법인에서는, 원광학원 이사회 결정을 고려해 원불교 인사위원회에서 제12대 총장 선임자를 최종 승인한다. 원광 법인 측은 "최종 승인 일정은 내달 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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