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증권투자 동아리’ 수익률 10~20% 목표
수익률 집착하기 보다는 관련기업 취업 계기로

주식이나 펀드가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부모들이 주는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고 술을 먹는 대학생들이 이제는 쪼개고 쪼개서 저축을 하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주목된다.


각 대학들의 증권투자나 재테크 동아리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부 동아리들은 전문 투자자 못지않은 실력과 자금력으로 증권가의 ‘슈퍼 개미군단(?)’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마케팅 담당 양정원 씨는 “주식을 비롯해 부동산, 펀드까지 전방위적인 재테크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동아리 수가 한 학교당 2~3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각 대학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재테크의 실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테크는 적금, 보험, 펀드, CMA, 리츠, 변액 유니버셜 등이 있는데 이 중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이나 펀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대학도 이와 같은 투자 동아리가 취업지원팀과 경상대학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이 ‘증권투자 동아리’는 경상대학 동아리로 회원수가 5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창립된 이 동아리는 창립 당시 15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회원가입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대학 경영학부 출신의 김정환 씨(00학번, 한국투자증권)가 회장을 맡고 있는데 한국투자증권 익산ㆍ전주지점과 연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식이나 펀드 등 증권투자 교육을 비롯해 실제투자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모의투자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함께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고 주식ㆍ증권 관련 취업, 증권투자 상담사, 자산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재테크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2회 한국경제스타워즈 모의투자대회’에서 우리대학 증권투자 동아리 회원인 소종찬 군(경영학부 4년), 백승환 군(법학과 3년), 조형준 군(경영학부 2년) 등 세 명이, 전국 대학 예선 통과자 2천500명 중 본선 진출자로 추려진 100명 안에 들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학기에 동아리 회원들은 300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실전투자에 들어갈 예정인데 실전투자 운영 3개월 목표 수익률은 10~2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증권투자 동아리에서는 ‘동아리 펀드’ 차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펀드를 하나씩 운영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전투자를 앞두고 투자를 경험하기 위한 방법이란다.


수도권을 포함해 지방의 여러 대학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투자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왔었는데 대표적인 곳을 꼽으면 숙명여자대학교 ‘ICOS’, 뮤추얼 펀드 형태의 공동 투자펀드인 인하대학교 ‘블루칩 뮤추얼펀드’, 강원대학교 ‘STOCK’, 건국대학교 ‘금융연구회’, 경북대학교 ‘증권연구회’, 호원대학교 ‘CFASIG’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대학가에선 ‘부자 연구’를 표방한 동아리뿐만 아니라 재테크ㆍ창업과 관련한 동아리, 커뮤니티도 인기다. 1999년 3월 서울대학교 경영ㆍ경제학부생 중심으로 만든 ‘투자연구회’를 시작으로 연세대학교 ‘YIG’, 고려대학교 ‘가치투자연구회’, 한양대학교 ‘스탁워즈’ 등이 잇따라 만들어졌다. 이들 투자 동아리는 실전투자도 병행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어 일반 학생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2005년 가을부터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등 3개 대학의 부자 동아리에서는 ‘부자 동아리 연합회’를 만들어 매주 서울에 있는 󰡐부자연구포럼󰡑 사무실에 모여 주식투자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주식투자 공부를 포함해 부자연구포럼 관계자가 직접 부자와 주식 등에 관한 수업을 하기도 한다.


또 인터넷에서 재테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온라인 동호회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2004년 3월에 개설된 ‘20대! 부자 만들기’는 현재 10만6천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90% 이상이 20대, 30대 사회 초년생이다. 재테크 초보인 20대가 어떻게 종자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는 공간인 이 사이트는 ‘부자마인드 배우기’, ‘초보부자 배움터’, ‘전문가 게시판’ 등 다양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주식ㆍ펀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적당히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까지 전부 투자할 정도로 투자에 집착하는 대학생도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주식투자 금액이 자꾸 손실로 이어져 여러 장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거나, 투자실패를 한번에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휴학까지 각오하고 등록금은 물론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모은 돈을 주식에 쏟아 붓고 있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실 대학생들의 투자형 재테크는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전해야 할 ‘투자’가 ‘투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실패의 경험과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아픔을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치밀한 준비도 없이 오히려 ‘잃은 본전을 찾겠다’는 성급한 마음으로 뛰어든다면 실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욱이 공부에 정진해야 할 시기인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투기는 자칫 학업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 ‘증권투자 동아리’ 김정환 회장은 투자가 투기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대학 ‘증권투자 동아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을 실무와 연관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배워 관련기업의 취업과 연계시킬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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