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학위수여(일명 코스모스 졸업)를 받는 졸업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심각한 취업난과 해외어학연수, 토익자격증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후기학위수여식은 이제 대학생들 사이에서 더 이상 '눈 밖에 난' 졸업식이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후기학위수여식은 대부분 석·박사학위 취득자 중심이었지만 취업난에 허덕이는 현재에는 '졸업자'보다는 '졸업예정자'가 우대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후기학위수여자들이 대거 양산되고 있다.

 우리대학의 지난해와 올해 후기학위를 수여받은 졸업자들을 살펴보면 제52회 '2005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박사 58명, 석사 70명, 학사 371명 등 총 499명이 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제53회 '2006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5명, 석사 53명, 학사 457명으로 총 575명이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대학 뿐만은 아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2005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총 2천361명이 학위를 받았으며, '2006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는 총 2천396명(박사  석사  학사)이 학위를 받았다. 또 단국대학교(서울  천안 캠퍼스) '2004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총 1천263명(박사  석사  학사)이 학위를 수여 받았고, '2005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천843명이 학위를 받았다.

 또한 영남대학교(경산대명동 캠퍼스) '2000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총 340명(박사석사학사)이 학위를 취득했고, '2001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천50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공주대학교(공주 캠퍼스) '2002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은 총 299명(박사석사학사)이 학위를 받았으며, '2004년 후기학위수여식'에서는 총 440명이 학위를 취득해 각 대학들의 후기학위수여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후기학위수여자 증가 수치 중 지방에 있는 대학들의 후기학위수여자가 수도권 소재 대학보다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방대학이 수도권 지역에 있는 대학보다 취업난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이혜성 강사(정치행정언론학부)는 "이렇게 후기학위수여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도 직장이나 사회에서 학력위주의 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며 "이런 현상은 지방대생들이 수도권대생들보다 자격을 하나라도 더 갖춰 경쟁대열에 끼기 위한 조바심 때문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사회가 하루 빨리 학력구분 없이도 실력과 능력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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