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는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그리 잘 알려진 여행지가 아니다. 변산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속해 있는데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오랫동안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부안 위도에 핵 폐기장 시설 건설을 놓고 환경단체들과 정부가 치열하게 맞섰던 곳으로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원광대신문사에서는 곧 다가올 종강과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대학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변산반도 일대를 소개한다.

/편집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일대는 새만금 방조제와 각종 영화 촬영지, 채석강, 내소사, 곰소항, 줄포자연생태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부안읍에서 변산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새만금 방조제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199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1년에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조제의 총길이는 33km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가력도, 신시도, 야미도, 비응도를 거쳐 군산으로 이어진다.

 이 방조제가 완공됨에 따라 새로 생긴 간척지가 2만8천300ha이며 새로 생긴 담수호는 1만1천800ha로 그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새만금 방조제에 일반 사람이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거리는 2㎞ 정도(왕복 4㎞)이다. 방조제를 방문한 날이 평일(21일)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새만금 방조제 입구에는 한국농촌공사 새만금 전시관을 볼 수 있다.

 변산면 대항리의 자연 환경 보전지역에 건축된 새만금 전시관은 지난 1994년 5월 새만금 사업 완공 시 철거 조건으로 건축된 건축물로 108석의 관람실과 사업 추진 자료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 1층은 물막이 설비와 방조제단면 모형, 배수갑문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고, 2층은 새만금 전망대가 있다.

부안영상테마파크 - 영상테마파크는 드라마 ‘태양인 이재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음란서생’ 등의 주요 영상촬영지로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부안군 격포리 일대 총 부지 약 14만8천401㎡ 중 민속촌 약 8만9천696㎡와 선셋파라다이스 약 5만8천704㎡의 규모를 갖고 있어 영상촬영단지로서 웅장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음으로 기자가 향한 곳은 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부안영상테마파크'이다. 영상테마파크의 민속촌은 역사적인 고증을 철저히 거쳐 경복궁과 창덕궁을 재현했으며, 양반가, 서원, 서당, 전통찻집 등의 기와촌과 도요촌, 한방촌, 목공 및 한지 공예촌 등의 평민촌을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촬영을 위한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태양인 이재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음란서생’ 등의 주요 영상촬영지로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순신 활터, 승마장 등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준비돼 있고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라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기자가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왕의 남자' 촬영장소였는데, 극 중 연산(정진영 분)이 앉았던 옥좌에 앉아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보면서 용포(왕의 옷)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채석강이 자리잡고 있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해 채석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절벽은 웅장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색의 층이 조화를 이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 같은 모습은 바다를 경치삼아 한 권을 뽑아다 읽어야겠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또 채석강은 '변산 8경' 중의 하나로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올 겨울, 가족들, 연인들과 함께 분위기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채석강에서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타고 고창 방면으로 한참을 가다보면 내소사가 있다. 부안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소사는 진서면 석포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풍이 아름답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매표소에서 내소사까지는 잣나무와 전나무 숲길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는데, 선선한 날씨와 새들의 노랫소리, 반짝이는 햇빛은 여행객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울긋불긋 단풍잎들과 함께 아직 푸르른 나뭇잎들의 조화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게 만들었다.
 

내소사 대웅보전 전경

 숲길 사이로 비쳐오는 햇살에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내소사에 도착한다. 내소사 뒤편으로는 능가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능가산의 산세는 사찰과 아름답게 맞물려 있다. 사천왕을 거쳐 내소사 안으로 들어가니, 노송이 마당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천년 된 노송이라고 하는데,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에서 뭔가 모를 힘이 느껴지는 듯했다.

 내소사에는 국가지정 문화재인 고려동종, 대웅보전, 영산회 괘불탱화와 도 지정 문화재인 3층석탑, 설선당과 요사가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솟을꽃살문'은 내소사에 들렀다면 꼭 한번 보고 지나가야 할 만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명품'이다. 이 꽃살문은 빗국화꽃살문, 빗모란연꽃살문, 솟을모란꽃살문 등 돋을새김된 모란, 국화, 연화의 단청은 사라졌어도, 문 가득 만개한 모란꽃잎과 국화, 연꽃 봉우리는 살아있는 꽃과 흡사하다. 내소사를 나와 다시 고창방면으로 10㎞쯤 가다보면 진서면 진서리에 위치한 곰소항이 나온다.

 곰소항은 일제강점기말엽 일본이 우리 한민족에게서 착취한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반출하기 위하여 항만을 구축하고자 도로, 제방을 축조해 현재의 곰소가 육지가 되면서 만들어진 항구이다.
곰소는 젓갈로 유명한 곳이다. 이처럼 곰소 젓갈이 유명한 이유는 신선한 해산물과 곰소천일염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젓갈들이 너무 짜지 않고, 짠맛 뒤에는 단맛이 난다고들 말한다.

 곰소항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젓갈을 팔고 계시던 한 할머니께서 기자에게 젓갈 보관방법에 대해 일러주셨다. 젓갈을 변치 않게 오래 먹으려면 냉장고가 아닌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며, 소금에 절여 있어 얼지 않는다고 강조하신다.

 기자가 부안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향한 곳은 줄포면 우포리에 위치한 '줄포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장소로 더 유명하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았던 이곳은, 아름다운 갈대와 갈대 수로를 따라 나룻배도 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마침 기자가 도착한 때가 일몰 때여서 자연생태공원의 노을이 짙게 진 하늘과 갈대, 그리고 남녀가 안고 있는 조각상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추위가 밀려 왔지만 오래토록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변산반도는 아직 사람들에게 여행지로는 생소한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변산반도 일대를 돌아보면서 '숨은 진주'와 같은 여행지로 올 겨울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새만금 방조제 - 199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온 새만금 방조제는 2011년에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조제의 총길이는 33km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가력도, 신시도, 야미도, 비응도를 거쳐 군산으로 이어진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새만금 방조제에 일반 사람이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거리는 2㎞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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