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역사를 쓰는 사람입니다. 저의 펜으로 우는 사람과 웃는 사람이 생겨나지만 󰡐항상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오늘도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전라일보 백창민(차장 익산, 김제 주재기자) 기자의 아침은 남들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6시 사건을 파헤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익산소방서에 온 백 기자는 지난밤 화재를 비롯해 기타 사고가 있는지에 대해 파악한다.


아침 7시가 되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중앙지를 비롯해 각종 지방지들의 기사들을 분석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라일보를 보면서 자신의 기사가 잘 편집되어 있는지, 전라북도 내에 여러 소식들이 자신의 출입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혹시 물 먹은 기사는 없는지, 자신의 기사와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비교해 보기도 한다.


오전 7시 30분, 익산시내의 사건과 사고에 관한 정보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익산경찰서에 들어선 백 기자는 바짝 긴장을 한다. 먼저 강력팀(형사계)을 방문하여 간밤에 익산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또는 범인은 잡았는지를 파악한다.


백 기자는 지난달 초, 익산시 대학로 주변에서 벌어진 강호순 모방사건에 대해 특종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익산경찰서는 대학로를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검문을 벌이고 있어 크고 작은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익산경찰서 서경석 경찰은 "최근 대학로 주변에 술과 관련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기사를 써줬으면 좋겠다"고 동행한 기자에게 제안했다.


이어 다단계이용 유사 행위 등 경제와 관련된 범죄를 담당하는 지능범죄수사팀을 방문했다. 그곳은 익산 모지역 금융기관의 거액의 부정 대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항에 대해 엠바고(일정기간 보도를 늦추는 것)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취재할 수 없었지만 조만간 크게 보도될 것이란 예감이 들기도 했다.


백 기자는 익산 경찰서에서 취재한 내용을 신문지국에 보고했다.
다음으로 변사에 대한 취재를 위해 창인동에 위치한 중앙지구대를 찾았다.


중앙지구대 채정수 지구대장을 인터뷰하면서 백 기자는 웃으며 농담도 하고 친근감 있는 말을 자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 기자는 "취재수첩을 꺼내면 바로 취재원이 부담을 느낀다"며 "대화도 취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취재한다는 생각보다는 친근하게 대화하듯이 분위기를 만들어야 자세한 취재를 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취재 노하우를 전수했다.


다음으로 익산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했다. 브리핑룸에는 마치 열람실처럼 칸막이로 나눠진 책상이 놓여져 있었는데 먼저 온 10여 곳의 언론사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담소도 나누고 있었다.


취재 도중에도 백 기자의 휴대폰 벨소리는 끊기지 않았다. 백 기자는 매일 아침에 휴대폰 배터리를 다 충전하지만 출근해도 저녁이 되면 배터리가 다 소진될 정도라고 한다.


익산시청 취재를 마친 백 기자는 비로소 전라일보 익산지부로 돌아와 미흡한 부분은 전화로 보충취재를 하면서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백 기자는 보통 오전에는 익산에서 취재를 하고 오후에는 김제로 옮겨 취재를 하고 있다.


오후 2시, 김제시청에 도착하자 백 기자의 발걸음이 또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제 홍보 담당 공무원과 김제 농촌 전통테마 마을인 백산 수록골 마을 추진위원단 구성에 대해 취재하고 이어 김제 지평선 축제 관할 담당자와 대화를 나누며 오는 10월에 열릴 김제지평선축제에 관한 계획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백 기자는 김제의 건축과 담당 공무원과 '고속버스터미널 정비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김제시청을 나서니 오후 5시가 훌쩍 넘었다.


기자는 다음날인 4월 1일자 전라일보 8면과 10면에는 '김제 백산 수록골 마을 상춘객 맞이 분주'와 '김제 보건소 경로당 순회 한방치료 열기 후끈', '김제시 고속터미널 정비사업 완료'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 기자는 "뉴스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남들 다 쉬는 주말에도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채 바로 취재를 가야 할 만큼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 기자는 "나의 펜으로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자부심으로 매순간을 보람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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