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지처와 총학생회가 주관한 󰡐2009년 제주도 역사탐방󰡑이 하계방학 기간인 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4박5일) 진행됐다.

나용호 총장을 비롯한 대학관계자들과 총학생회, 단과대학 간부들 총 98명이 참가한 이번 제주도 역사탐방은 󰡐학생 중심의 대학󰡑을 표방해온 우리대학이 대학의 위기 극복에 대학당국과 학생회 간부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7월 2일 제주도에 도착한 역사탐방단은 여러 유적지를 관람한 후 나 총장이 롯데호텔 야외가든에 마련한 저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4박5일간의 이번 역사탐방의 의미와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만찬 축사에서 나용호 총장은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의학 부문에서 매우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지역이었다󰡓며 󰡒이번 역사탐방을 계기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을 새겨, 오는 2학기 우리대학 학생들과 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용호 총장과 명대웅 총학생회장(한국어문학부 4년)의 케이크 절단식으로 만찬이 마무리됐다.

우리나라 관광의 중심인 제주도는 매년 수 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도시이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젊은 20대의 경우 더 그렇다고 한다.

제주도의 역사가 시작된 곳은 삼성혈(三姓穴)이다. 삼성혈(제주시 이도동)은 제주도의 고(高)․양(梁)․부(夫)씨의 3시조 격인 고을 나, 양을 나, 부을 나 세 사람이 각각 솟아났다는 신화가 있는 곳으로 모흥혈(毛興穴)이라고도 부른다. 일반 평지에 구멍 3개가 깊이 파여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는 󰡒삼성혈은 제주도 도민들이 매우 신성시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면서 제주도는 거의 모든 사찰이 훼손됐지만 유일하게 원당사라는 절은 훼손되지 않은 채로 보존돼있으며, 이중 5층 석탑이 유명하다고 한다. 원당사 5층 석탑은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현무암의 경우 돌에 수많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만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잘 보존이 되어 있어 현재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원당사는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유적지인데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어 아쉬웠다.

다음으로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항일운동기념관을 방문했다. 제주도의 항일운동은 3.1만세운동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항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고 한다.

제주항일기념관 김종근 담당자는 󰡒육지에서 대학생들이 제주도의 항일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고 방문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본 강점기 시절 제주도도 한반도의 육지만큼 항일운동을 빈번하게 벌여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주도 해안지역에 산개해 있던 동굴들이었다. 제주도가 용암지대인 탓에 용암이 식으면서 생성된 여러 자연동굴들이었다.

하지만 일본 강점기 시절 일본이 중일전쟁(1937년)과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할 목적으로 뚫어 놓은 인공동굴들을 보면서 주권을 잃은 그 시절 우리국민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했다.

제주도의 역사탐방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탐방이 진행되면서 가이드의 유적지 소개에 대한 미숙함과 학생들의 소극적인 참여는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박물관이나 역사유적지에서 가이드의 설명에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더위 탓에 에어컨 앞에만 서있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김솔 교지편집위원회장(한국어문학부 4년)은 󰡒이번 역사 탐방에 앞서 제주도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왔다면 좀 더 유익하고 적극적인 탐방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최용진 공과대학회장(건축학부 4년)은 󰡒전공과 상관없이 구성된 탐방단이 제주도의 유적지를 자의적으로 탐방한 것만으로도 이번 역사탐방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며 󰡒제주도 역사의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의 또 다른 부분을 배우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선상에서 기자는 방학 기간에 이루어진 우리대학의 이번 제주도 역사탐방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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