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우리대학 학생들은 무엇에 빠져 있고 이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편집자

 TV 드라마에 중독된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들 ‘드라마 폐인’이라고 표현한다. 이 외에도 ‘00족’ 등 어떤 것에 빠져 생활하는 사람들을 재밌는 단어들로 설명하곤 한다. 이처럼 수많은 분야와 물건 등이 있지만 오로지 한 곳에만 빠져 ‘내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중독에 걸렸다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떤 것에 빠져 있을까?

 이에 원대신문사에서는 ‘당신이 원하는 중독은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재학생 200명[남학생 93%(93명), 여학생 53.6%(10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자신 스스로 ‘나는 ‘00’에 중독됐다’라고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7.6%(115명)가 ‘있다’고 답했고 42.5%(85명)가 ‘없다’고 답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신이 중독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115명을 대상으로 ‘어떤 것에 중독됐습니까?’라고 묻자 27.8%(32명)의 학생이 ‘게임’, 20.8%(24명)가 ‘니코틴’, 14.7%(17명)가 ‘스마트폰’, 8.6%(10명)가 ‘음식’, 6.9%(8명)가 ‘카페인’, 5.2%(6명)가 ‘쇼핑’, 2.6%(3명)가 각각각‘알코올’, ‘독서’, 0.8%(1명)가 ‘공부’ 순으로 답했다. ‘기타’ 답변에는 ‘악기’, ‘드라마’, ‘그림’ 등이 있었다. 이 학생들에게 ‘그 주기는 얼마였습니까?’라고 묻자 31.3%(36명)가 ‘일 년 이상’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26.9%(31명)가 ‘반 년’이라고 응답해 50% 이상의 학생들이 6개월 이상 중독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일 년’이 11.3%(13명), ‘두 달’이 8.6%(10명) 순이었다.

 다음으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라는 물음에 42.5%(85명)가 ‘지인들의 도움’, 40%(80명)가 ‘혼자서’로 조사돼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 내에서 치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10.5%(21명)가 ‘정신적 치료’, 7%(14명)가 ‘기타’에 답했고 ‘약물 치료’는 0% 순으로 나타났다. ‘약물 치료’라는 항목이 있었는지 단 한명의 학생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중독’을 ‘병’으로 인식하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최성희 양(정치행정언론학부 3년)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 스스로 어떤 것에 빠져있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약물 치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며 “과거에 드라마에 중독된 적이 있었지만 다른 바쁜 일이 생기니 저절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약물·정신적 치료보다는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렇다면 ‘혼자서’라고 답한 80명이 학생들은 어떤 노력을 하게 될까? 48.7%(39명)가 ‘다른 일을 찾는다’, 18.7%(15명)가 ‘질리도록 하고 훌훌 턴다’라고 답했다. 16.2%(13명)가 ‘계속한다’, 13.7%(11명)는 ‘부정적인 상황은 생각한다’ 순으로 말했다.

 과거에 비해 게임·스마트폰 등과 같은 것에 사람들이 중독되는 이유는 왜일까? 많은 사람들은 현대사회에 집단보다는 개인적으로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것’에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합니까?’라고 질문했다. 33%(66명)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답해 1순위였고  23.5%(47명)가 ‘익숙해져서’, 22%(44명)가 ‘흥미로움’으로 그 뒤를 이었다. 13%(26명)가 ‘한 가지에 몰두하는 성격’, 8%(15명)가 ‘중독이 주는 효과 때문에’ 순으로 나타났다.
강선미 양(유럽문화학부 1년)은 “처음엔 흥미로워서 접근하게 되고 그렇게 습관이 되는 것 같다. 중독이라기 보단 그 것에 빠져 다른 일을 제쳐둔 적이 있었다”며 “한 가지 이유라기보다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중독이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생활하다보면 중독이라는 단어는 니코틴, 알코올, 게임 등의 단어에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것에 중독됐을 때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 단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중독’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라고 묻자 66%(132명)의 학생이 ‘부정적인 느낌’을 선택해 절반 이상의 학생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48명)의 학생이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10%(20명)의 학생만이 ‘긍정적인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진솔 양(경영학부 2년)은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며 “그러나 약물이나 마약에 중독된 것이 아니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독’은 꼭 부정적인 단어와 만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민족 대 명절 한가위가 지난 지금은 가을의 계절, 흔히들 독서의 계절이라 말한다. 이처럼 독서와 만나 ‘독서 중독’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고 ‘공부 중독’ 등 우리 곁에 있는 모든 단어와 함께 표현 될 수 있다.
한 가지에 빠져 그 일을 독파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상황을 달라진다. 현재 우리가 중독돼야 할 것은 앞서 설명한 니코틴, 카페인이 아니다. 공부, 독서, 영어 중독일 것이다.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을 우리들, 이제 더 이상 대학생의 낭만만을 생각하고 있을 수 없다. 지루하고 힘들지만 나중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들에 중독되어 미래를 설계해 보자.
신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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