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우리대학 학생 중 다음 학기 휴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원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전반적인 휴학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총 230명의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다음 학기 휴학(군 휴학 제외)계획이 있습니까?'하는 질문에 20.43%(47명)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휴학을 계획하는 47명의 학생 중 3학년이 36.17%(17명)로 가장 많았고, 2학년이 25.53%(12명), 1학년과 4학년이 각각 19.14%(9명)로 그 뒤를 이었다.
 휴학을 계획하는 이유에는 46.80%(22명)가 '자격증 취득 및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19.14%(9명)가 '진로탐색 및 고민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14.89%(7명)가 '유학,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다른 공부를 하고 싶어서'다.
 '과거 휴학(군 휴학 제외)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1.30%(26명)가 '있다'고 답했다. 휴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휴학기간 동안 했던 일'에 대해 설문한 결과, 26.92%(7명)가 '어학공부'라고 답했다. 이어 15.38%(4명)가 '아르바이트', '재충전', '어학연수', '기타'가 각각 11.53%(3명), '자격증취득', '대외활동'이 각각 7.69%(2명), '인턴십', '여행'이 각각 3.84%(1명)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휴학기간을 잘 활용한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53.84%(14명)가 '만족하지 않는다', 46.15%(12명)가 '알차게 보내 만족한다'고 답해 휴학기간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가현 기자 [email protected]
<휴학 경험담>
자유로운 휴학기간, 그만큼의 책임도 뒤따라
김도희 씨(경영학부 2년) 2012년 2학기 휴학∼2014년 1학기 복학예정
 
휴학기간 중 어학연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급하게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바람에 속된말로 휴학기간이 '꼬여'버리고 말았어요.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저는 비자를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 대사관에서 문제가 생겨 원래 계획 했던 출국 날짜보다 2개월이 지나서야 출국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학연수 계획도 틀어지고 휴학도 연장하게 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다시 어학연수를 차분히 준비했어요. 외국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외국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청취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기초회화 단어장을 보며 단어를 외웠어요. 더불어 어학연수에 대한 정보수집과 구체적인 계획을 짰습니다.
 출국 3개월 전부턴 학교수속과 비자수속을 밟고, 항공권을 예매했어요. 그리고 출국 한 달 전에는 준비물 준비, 병원진료 등을 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든 3개월 단위로 슬럼프에 빠집니다. 슬럼프 기간 동안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좌절하고 힘들어하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말죠. 처음 휴학을 하고 계획 했던 영어 공부 역시 3개월 만에 위기가 찾아왔어요. 나름의 목표점수를 정해두고 한 달마다 토익 시험을 봤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자 더 이상 공부 할 기운이 나지 않았어요. 그 때 깊은 슬럼프에 빠져서 두 달 동안 학원도 가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낭비 했습니다. 휴학생들은 남는 게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어요. 무엇을 하든 조급해 하지 말지 말고,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휴학을 하고 나서 학교 다닐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시험공부를 하며 바쁠 때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었고, 여행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휴학 기간을 통해 어학연수를 갈 수 있었고, 어학연수를 하면서 해외여행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다르게 자기 스케줄을 자신이 직접 짜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만큼 자유가 생겨 놀기 좋지만 그만큼의 책임도 따릅니다. 휴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휴학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부분 계획했던 것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놀다가 시간을 날리곤 하니 계획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김가현 기자 [email protected]
휴학, 구체적 목표 설정해야
박찬길 씨(한국어문학부 3년) 2011년 1학기 휴학~2012년 2학기 복학
 
군 제대 후 더욱 재밌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쉬면서 공부도 하고,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의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결심했어요.
 처음 계획한 휴학기간은 한 학기였어요. 그러나 문득 제 자신을 시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하는 도전정신이 생겼어요. 그 뒤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휴학기간을 연장해 1년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습니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에는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현지에서 사용가능한 회화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 근처에는 토익공부와 취업을 위한 영어학원이 많아 회화를 공부할 곳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휴학한 뒤에는 서울에서 본격적인 회화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을 휴학의 장점으로 꼽고 싶네요.
 학교 다니면서 해외로 나갈 비용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휴학기간 동안 호주에서 사용할 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호주로 떠나기 전 그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 휴학기간을 스스로 평하자면 계획이 잘 짜인 휴학은 아니었어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변수가 생겼고, 계획에 대한 문제도 생겼죠. 그러나 그때그때 변하는 상황에 대해 대응을 잘했던 것 같아요. 
 휴학을 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옷 가게 사장님과 형님, 마트 아주머니 등 그분들과 친해지면서 사회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계획하지 못한 것들로부터 생기는 변수들에 대한 순발력이 생겼어요. 어떤 힘든 일이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휴학당시 사람을 얻었고, 경제적 독립을 하게 되면서 휴학에 성공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감정을 느꼈어요.
 휴학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학을 휴학처럼 생각해 생활해봤으면 좋겠어요. 휴학신청은 개강 후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학동안 그 계획이 잘 시행되는지 안 되는지를 본인이 평가한 후 휴학을 결심하세요. 먼저 겪어보지 않고 휴학계를 내는 것은 본인의 소중한  반년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김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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