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으니 다름 아닌 대학 축제다. 코로나 19로 잠잠해진 후 대동제는 작년부터 재개됐다. 1년에 한 번꼴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대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대학 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자리로써 학생들은 학업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발산하며, 지역 주민들은 대학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얻는다. 대학 축제는 소통의 한 형태다. 자연스럽게 여러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러나, 요즘 축제라고 하면 연예인 공연이 주가 되지만 어딘가 폐쇄돼 보인다
"자전거, 도서관, 시는 인류를 구원할 세 가지이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이반 일리치가 한 말이다. 이반 일리치는 우리 사회에 들이닥친 생태적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개인의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도구를 위와 같이 제시했다. 복잡하게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일주일에 한 번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서 좋은 시를 읽을 수 있는 소양이 있다면 세상은 한결 나아질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근대 이후 자본주의와 관료주의가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특히 학교는 자본주의와 관료주의에 봉사하는 인간을 만드는 곳이라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여정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필두로 역대 최강의 스쿼드라 평가된 대표팀이 거둔 결과라 더더욱 아쉬웠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를 최적의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반복된 수준 낮은 경기력과 이후 불거진 선수단 분열 소식은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단순한 화풀이도 섞여 있었으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염려가 담긴 비판과 고언이 수없이 쏟아졌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소란도 잦아
한국인 중에 전봉준(1855~1895)과 안중근(1879~1910)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중근이 아버지와 함께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안중근과 전봉준은 대외적으로는 일본에 저항했지만, 대내적으로는 대립 상태에 있었다. 왜 그랬을까? 두 인물 모두 유학자로 출발하였다. 전봉준은 전라도에서 서당 훈장을 하였고, 안중근은 황해도의 양반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전봉준은 1890년 전후에 동학에 입도한 뒤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동도대장(東道大將)'으로 불렸다. 안중근은
최근,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 기사를 읽었다. 체헐리즘이란 체험과 저널리즘을 합친 말로, 직접 체험해 깨달은 것을 써내는 기사이다. 이번 기사에서 남 기자는 유명하고 인기 많은 것, 남의 선택지, 알고리즘의 추천에서 벗어나 보는 생활을 한다.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를 피하고, 지도 앱을 끄고 가고 싶은 대로 길을 만들어 가고, 아무 밥집이나 들어간다. 그 과정 속에서 남 기자는 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것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어려운 사회 속에 산다. 수많은 유행과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인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은 청나라 말기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때 '여계혁명'을 외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하진'이다. 하진은 1886년 태어나서 1904년 근대중국의 대표적 지식인의 하나로 이름이 알려진 유사배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 상해애국여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면서 '반'이라는 이름에서 '하진'으로 개명했다. 1907년 유사배와 함께 일본에서 하진은 중국 최초의 무정부주의 잡지 중 하나인 『천의보』를 발간했다. 당시 하진은 육회권, 서아준, 주노도, 장욱 등과 함께 '여자복권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수학교육과 11학번 김도형입니다. 올해 2023학년도 교사임용시험(세종지역)에 합격한 신규교사이며, 현재 세종시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대학 교직원인 아버지를 비롯해 공무원인 어머니, 저보다 먼저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형과 함께 보람차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형(김도관)은 한문교육과 07학번이며, 현재 한문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형과 함께 임용고시에 합격했다고 들었는데 발표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발표 당시의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 같습니
우리대학 개교 77주년 기념 축하 인사글을 게재한다. 필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 한병도 국회의원(익산 을), 김수흥 국회의원(익산 갑), 박영석 열린총동문회장 등이다. /편집자 반갑습니다. 전라북도지사 김관영 입니다. 원광대학교 개교 7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생동하는 신록이 긴 겨울의 끝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여 시간 동안 우리는 조심스레 마스크를 벗고 다가온 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준 원광대학교 교직원, 학생과 지역사회의 모든 분께 감사
2019년 11월에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이후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보건은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보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쌍천(雙泉) 이영춘(李永春, 1903~1980)이다. 최근 문화재청에서 이영춘이 기록한 3건(자혜진료소 일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영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가장 반기는 곳 중 하나가 대학가다. 실내외 마스크 해제가 시행된 현재 대학가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보다 벗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3년 간 써왔던 마스크를 벗은 캠퍼스의 모습이 오히려 생경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은 새로운 캠퍼스의 모습에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활기 찾은 대학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발발한 뒤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그동안 대학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있었다. 제대로 된 시스템도 갖
본격적으로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는 4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역사 제주 4.3 사건엔 도대체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많은 사람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다. 〈원대신문〉에서는 제주의 아픈 역사 4.3을 더듬어 본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 2만 5천에서 3만 명(당시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사건의 발단은
우리대학과 익산시가 협력한 익산학 연구총서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 『면와집』이 발간되어 화제다. 우선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은 해방 직후 익산에 주둔한 미군 부대가 이리-익산 일대의 현황을 기록으로 남긴 스페셜 리포트이며, 『면와집』은 조선 중기인 광해군과 인조시대에 활동했던 금마 출신 면와(眠窩) 소동도(蘇東道)의 문집이다. 이번 도서 발간 사업은 익산문화도시가 수행하고 있는 익산학 아카이브 사업의 하나로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은 우리대학 교육학과 김귀성 명예교수가 번역 및 해설을 맡아 1년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내가 왜 사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찰하며, 답답한 순간이 있다.그 답답한 마음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해방된 순간에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탈 속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까..?감독 및 촬영, 편집 : 진주혜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전쟁을 겪어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GDP 세계 10위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피와 땀이 필요했다. 하지만 선진국 도달을 수치상으로 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고 한다. 1인당 GDP와 임금은 곧 일본을 추월하는 추세라고 한다. 또, K-POP은 세계가 즐기는 자랑스러운 문화가 됐으며, 현재 우리는 그렇게 '선진국'이 돼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는 명백한 선진국일까?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아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 1조 넘게 쏟
에코융합섬유연구원에서 주최한 2022년 제11회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경진대회 '대 상'을 축하하면서, 수상 소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공모전 출전이라 참가에 의의를 두고 상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큰 상을 받게 돼서 기쁩니다. 이번 수상이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경진대회는 어떤 대회인지 소개해주세요. 익산시의 ECO융합섬유연구원에서 주최하고 있는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경진대회는 올해로 11회째 열리고 있는 대회입니다. 특히 전북의 특화 섬유소재
'우리'는 단 한시도 나 혼자로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나는 언제나 '우리'이고, 이 우리는 또 다른 우리와 엮이고 관계하면서 '우리'는 더 크고 복잡한 관계의 망으로 얽혀간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라는 관계의 아상블라주는 그 관계망에 속한 각자의 '우리'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복잡성을 더해간다. 말하자면, 각자는 모두 '우리'를 말하지만, 그 각자가 말한 '우리'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모두 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동북아시아'라는 개념이 그렇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들이기에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대만 그
지난 17일, 60주년 기념관 아트스페이스홀에서 제42회 방송제 및 제3회 원대방송 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2부로 나눠진 가운데, 임진아 씨(신문방송학과 2년), 진주혜 씨(경찰행정학과 3년)가 1부를 진행했고, 신문방송학과 조서형 씨(2년)와 한수연 씨(4년)가 2부 사회를 맡았다. 1부에서는 PD로 나선 54기 국원들이 제작한 영상에 대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파랑새 증후군을 영상 속에 담아낸 임진아 씨의 '파랑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또한 방송국 내 가장 어색한 두 명이 친해지는 과정을 그려낸 정인규 씨
커튼콜변자영(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오래 비어 있던 방에서 사람 사는 티가 났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했는지 공기가 쾌적했고 바닥에는 온기가 돌았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책장에는 대학 입학 전까지 즐겨 읽던 책들이 늘어서 있었다. 캐리어를 구석에 밀어 놓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책들 사이로 간호 서적 몇 권이 눈에 들어왔다. 책상에는 지우개 가루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었고 침대 위에는 누군가 뒤척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엄마는 해질녘쯤 집으로 돌아왔다. 하얀 간호 셔츠 위에 분홍색 카디건을 걸친 어딘가 낯선 모습이
원대방송에서 제42회 방송제를 오는 11월 17일 60주년기념관 아트스페이스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방송제와 함께 진행되는 영상공모전은 '해방과 일탈'이 주제로, 누구나 살아가면서 '내가 왜 사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과 답답한 순간으로부터 해방, 일탈에 대해 생각해보고자는 취지다. 원대방송 국원들은 이번 제42회 방송제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하계방학을 반납하고 영상물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총 4개로 구성된 영상은 ▲파랑새 증후군을 겪는 사람의 다큐멘터리 '파랑새' ▲여러 사람의 해방과 일탈을
우리대학 개교 76주년 기념 축하 인사글을 게재한다. 필자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김포시 갑)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석 열린총동문회장, 박용근 원언회장, 박혜숙 아시아경제 사회부 부장, 정주희 前SBS 기상캐스터 등이 축하해줬다. /편집자 박영석 열린총동문회장"혁신과 창조의 아이콘 되어주길" 자랑스러운 모교, 원광대학교의 개교 76주년을 16만 동문과 함께 축하합니다. 원광대학교는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이듬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개교(開敎) 정신에 따라 태동했습니다.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