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제 없이 단 하루도 행복할 수 없다. 경제란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원배분, 소득분배, 교환, 분업 등이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핵심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공평하게 분배하여 효율적으로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인류의 역사는 생산과 소비의 역사이다. 경제의 성장은 과학기술과 자본축적이 주도한다. 과학기술과 자본축적의 역사가 생산 혁명의 트리거이다. 생산 혁명은 소비혁명을 낳고 문명사회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인간의 식문화는 특정 지역의 기후와 지리적 특성, 종교, 관습 등의 포괄적인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것이다. 고대 러시아인 식문화의 중심에는 '카샤'와 '블린'이 있었다. 카샤는 죽으로 호밀과 보리, 귀리 등으로 만들었고, 결혼식의 중심 음식이었으며 전쟁 시 평화를 상징하기도 했을 정도로 중요했다. 블린은 팬케이크로 러시아인이 기독교 세례를 받기 전 믿었던 토속신앙의 영향으로 태양을 닮은 둥근 모양이었다. 빵과 소금은 외부인을 환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하나의 예식이 되었다. 쟁반에 둥근 빵과 소금을 얹어 환대의식을 치르는 것을 '흘
〈파묘〉와 우리대학 박물관 무당, 풍수사, 장의사들이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하며 생기는 미스터리를 다룬, 최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열풍이 뜨겁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 (2015), (2019)에 이어 를 통해 K-오컬트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으로 김은희 작가의 (2023)도 작년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따라 한국 무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SNS 상에서 한국 무속 관련 학술서적을 서로 추천하는 모습도 보일 정도이다. 영화를 보고 혹 한국 무속에 관심이 생
名作의 기준이 무엇인가, 근원적 질문이 슬며시 고개를 들이민다. 고민은 핑계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결국 하게 될 터이니. 마흔두 살의 나는 아직도 이토록 점잖지 못하고 종종 위악적이다. 불안과 소요의 시간을 자기연민으로 포장한 채 말이다. 강단에 서 20대 청춘들을 지도한 지 어느덧 12년 차다. 학생들에게 대단한 학식을 전달하진 못 하지만 함께 깨달아가고 있단 믿음이 나를 버티게 했다. 서로 대등하게 고민을 나누는 관계, 드러나지 않던 그 시간에 함께 웃고 울며 학생들과 나는 자존감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함께 앉아 바라보던 것들
케이팝은 대중음악 중에서도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장르인 '팝(Pop)'과 한국이라는 특정한 국가·지역을 나타내는 '케이(K)'가 결합한 장르명이다. 글로벌 음악산업 내에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장르명으로는 브릿 팝(Brit pop)이나 스웨디시 팝(Swedish pop), 제이팝(J-pop), 라틴 팝(Latin pop), 캔토 팝(Canto pop)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음악의 국적이 장르를 정의하는 중요 요소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이들 장르는 록, 재즈, 힙합, 전자음악처럼 음악적인
세계화 시대 : 국가, 도시, 그리고 국제기구 근대 사회에서 국가는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 이후 국제사회에서 절대자로 군림했고 강력한 군대와 관료제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했다. 애덤 스미스 국부론, 중상주의, 동양의 부국강병에 주목했고 강력한 군대와 경제력이 국력의 기본이라는 생각은 주류 정치학과 경제학에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소련이 붕괴하고 전 세계 자유화 열풍이 번진 1990년대 이후 국제사회에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국가는 절대자의 위치에서 점차 다른 세력과 경쟁하는 경쟁자의 위치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대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 콘텐츠 시청이 시간을 보내는 절대적인 방법이 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OTT는 미디어 생태계를 뒤흔들었다.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넷플릭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대략 월간 사용자 수(MAU)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자가 50% 증가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기존 방송사의 드라마는 물론, 고품질의 예능과 다큐멘터리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아낌없이 제작비를 투자했다. 국내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쏠림현상이 일어났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국내외
2023학년도 2학기부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이 시작된다. 우리 대학은 지난 7월 단국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하는 글로벌·문화 분야 참여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인문 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은 학과 간 또는 대학 간 경계를 허물어 인문 사회 기반의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23년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우리 대학은 단국대, 동서대, 청강문화산업대, 한서대와 함께 연합체를 구성하여 '글로벌 K-컬처 선도 융합인재양성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글로벌 K-컬처 선도 융합인재양성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확산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2004년 무렵,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주연배우인 배용준은 일본에서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이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기하고 놀라워했습니다. 이때부터 한국에서는 일본에서의 한류 드라마 확산 나아가 동아시아에서의 한류 열풍에 관심을 가지며 자부심을 가지
명작(名作)은 '이름난 훌륭한 작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닙니다. 명작을 권하기에 앞서 세상의 어떤 작품이 명작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문득, 피에르 바야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언급한 "독서는 우선 비(非)독서라 할 수 있다. 삶을 온통 독서에 바치는 대단한 독서가라 할지라도, 어떤 책을 잡고 펼치는 그 몸짓은 언제나 그것과 동시에 행해지는, 그래서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그 역(逆)의 몸짓을 가린다."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그가 말하는 '역(逆)의 몸짓'은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박연진(임지연 분)과 그 무리로부터 당한 학교폭력으로 온몸에 화상 흉터가 남아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자퇴를 하며 개인적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잔혹한 현실을 담아 폭력의 가해자를 향한 복수 그 자체가 개인의 꿈이 돼버린 아이러니를 나타냈다. 문동은 캐릭터는 주변에 그를 보호해 주는 어른은 커녕 제도 밖에 놓인 철저한 약자인 반면, 가해자이자 강자로 묘사된 박연진 캐릭터는 막강한
최근 대한민국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학교 폭력'(학폭)이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방영한 '더 글로리'는 2023년 최고 화제 드라마였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폭 문제로 결국 낙마했다. 그만큼 관용을 베풀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다. 폭력 피해자는 신체적 손상 외에도 커다란 심리적 타격을 입는다. 예컨대 모멸감, 좌절, 우울, 분노, 복수심 같은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다. 피해자의 영혼을 파괴한다. 지옥의 삶이다.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회 구성원들 상호간 신뢰 또한 떨어질
'코드커팅'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코드커팅(Cord-cutting)'이란 말 그대로 '선을 끊는다'는 의미로 그동안 가정 내에 케이블TV나 위성TV 같은 유선방송을 이용했던 것에서 별도의 선이 필요 없는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이동해가는 시청 행태를 뜻한다. '코드커팅'은 2017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말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최근 급격히 변화한 미디어 소비 환경과 관련이 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각 개인의 디스플레이 환경이 다양화되고, 이에 발맞춰 인터넷망을 사용한 각종 OTT 서비스들이 등장했기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거든 온 길을 되돌아보면 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어디서 오고 있는지 모른다면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새로운 길과 방향을 찾고자 할 때 한 번 되돌아보는 것은 결코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되돌아봄을 통해서 자신이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할 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과거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이며, 또한 현재는 미래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효용성'이라 하겠다. 미래 사회의 트렌드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0개 국어 능력자 ▲애완견 매니저 ▲랩 레슨 선생님 등 귀여운 별명들 뒤에 숨은 능력자 기리보이. 본명은 홍시영인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에는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고교에 진학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랩 영상을 접하고 '나도 한번 해보자' 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노래를 작곡하고 활동한 것이 래퍼 기리보이의 음악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1년, '저스트뮤직' 계약과 동시에 디지털 싱글 "《You Look So Good To Me》"로 데뷔했다. 이후 같
2016년 8월, LSD라는 환각제를 투여한 20대 남성이 엄마와 이모를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경위는 LSD의 정신병을 유발하는 특징 때문에 '다른 사람이 위장해 들어온 거다'는 플래시백을 거쳐 범행이 일어났다. '플래시백'은 LSD 등의 환각제 복용을 중단했는데도 갑자기 망상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마약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오용 및 남용할 경우 인체에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인정되는 약물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수술 전 진정을 위한 전신마취나 마취목적인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마약 문제가 바람 잘 날이 없는 이유는 이
드라마 속 장애인 편견 따뜻한 감성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4, 15회에 방송된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에서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를 둔 이영옥(한지민 분)의 비밀이 밝혀졌다. 영희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이다. 극 중 배역도 그렇고 영희를 연기한 배우 겸 작가 정은혜도 그렇다. 이영옥의 아픔을 알고도 그 곁을 지킨 박정준(김우빈 분)과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게 했다. 농인 이소별도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처음 드라마에
제21회 의 원고 모집이 지난 8월 29일부터 지난달(10월) 13일까지 이뤄졌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대학을 포함해 전국의 대학에서 시 141편, 소설 12편, 희곡(시나리오)1편 등 많은 작품이 응모됐다. 이 응모작들을 대상으로 시 부문에 강연호(시인,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문신(시인,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소설 부문에 이주라(문화평론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정은경(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이상복(연극평론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지난 8월 '심심한 사과' 논란이 온라인을 들썩였다. 이는 서울에서 진행된 어느 웹툰 작가의 사인회를 예약을 담당한 업체가 오류에 관해 사과문을 적은 것이 시작이었다. 사과문 자체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심심하다는 표현에 반기를 든 것이다. 업체에서 표현한 '심심(甚深)'의 의미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의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문해력의 차이가 소통을
란에는 연속기획 란 제목으로 비교과통합센터의 와 공개강좌 , 강연 원고를 번갈아 싣는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속기획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넓혀 가길 바란다. /편집자 Ⅰ. 들어가는 말 우연히 마주친 카페의 이름이 반갑게 느껴지고, 광고 속 로고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며, 과거 유럽 예술가들의 회화 속에서 숨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 신화가 서양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읽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