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청춘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필자는 울산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기 때문에 광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경상도에서 유명한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구 혹은 부산이라 답하듯, 광주는 전라도에서 유명한 도시, 딱 그 정도가 어렸을 적 필자가 알고 있던 광주의 전부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한 영화를 통해 광주의 슬픔 그리고 승리에 감춰진 눈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화려한 휴가',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참담한 일들을 적나라하게 전달했다. 죄없는 사람들이 그저 민주
우리학교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신입생 충원율의 하락입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각자의 위치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지금이라도 수도권으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든지'우리학교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또는 '입학처 조직을 더욱 보강해서 고등학교 진학 선생님과의 친밀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색다른 대안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신입생 충원율은 어느 한 가지 단편적인 대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복합적
폭력은 폭력으로 전이되고, 폭언은 폭언으로 되물려진다. 자신을 기준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만 존재하는 시대다. 갑 또는 을로 구분되는 이분법적 시대다. 우리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아부와 천대가 천연덕스럽게 사람들 곁으로 스며들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아침처럼 오지 않고 저녁처럼 저물고 있다. 새벽 즈음 편의점은 불친절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모두가 잠든 시간임에도 라디오에서는 갑질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토론의 주된 내용은 사장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하는 갑질이었다. 폭력이 폭력으로 하달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사회
잊혀진다는 건 누구에게나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고 만다. 이런 우리에게 그날만큼은 제발 잊지 말아달라고 외치는 영화가 있다. 열흘 만에 존재도 이름도 사라져 버린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를 소개한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1980년 5월 반동 세력들을 진압하러 간다는 상관의 말과는 다르게 수송기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군인들의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군인들이 내려오는 모습과 대조
개인적 슬픔의 사회적 계승 선배가 죽었다. 그 선배는 여느 선배들과 다름없이 평범했다. 본과가 되어 많아진 과제와 시험에 힘들어했지만 강의실 앞에서 마주칠 때면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며 웃고 있었다.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고, 이따금씩 학교 앞 호프집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는데 스터디 뒤풀이라고 했던가 그랬다. 여름 방학에는 의활을 간다고 했던 그런 선배가 느닷없이, 총에 맞아 죽었다. 위 문단은 5.18 민주화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故 임균수 열사를 기리며 쓴 가상의 글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속 첫 문장 -'오늘
나는 저니맨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선배들로부터 '한 놈만 패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성정이 그런 것을. 어렸을 때부터 주변 어른들로부터 "의지가 약하다, 참을성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사실이다. 만화그리기, 속독, 미술, 악기, 성악, 합기도, 검도, 태권도 무엇이든 시작했다 그만두길 반복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한편으론 억울했다. 나름대로 나의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대학을 다니면서도 처음엔 전공과 학과공부에 충실했었다. 하
미륵사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왕위에 오른 무왕과 선화공주 부부가 지명법사를 만나러 사자사에 행차하던 중 용화산 아래 큰 못가에서 미륵삼존을 만나게 된다. 이에 왕비가 이곳에 큰 절을 짓기를 간청하자 지명법사가 하룻밤 사이에 못을 메우고 3개의 탑과 3개의 금당을 갖춘 미륵사를 창건했던 것이다. 실제로 1979년부터 시작된 미륵사 발굴 과정에서 그 밑을 파봤더니 3~4m 정도의 깊이까지 개흙들이 발견되었다. 이는 연못을 메우고 지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하부구조를 강화하는 백제인들의 수준 높은 토목기술을 보여주
호남과 영남의 양남(兩南)지역에서는 1970년대 이후부터 지역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대보다 지역감정이 덜 두드러지는 듯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여러 가지 지역감정이 담긴 글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화합을 모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대구와 광주 두 도시가 여러 산업에 전략적으로 제휴를 연달아 맺고 있는 일명 '달빛동맹'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또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두 도시는 서로 힘든 여건 속에서 마스크를 나누는 등의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하
민주주의의 특징은 '원칙에 근거를 둔 자유로운 발언과 행동이 이전 시대보다 빠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빠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시스템은 변화를 뒷받침하는 거대한 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장기간에 걸친 희생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기리는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지향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심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결부지어보진 않습니다. 계승 정신은 삶 속으로 옮
코로나19가 취업환경을 바꿨다. 필기시험도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제 취업난 희생양이 되고 있다. 2020학년도를 마무리하면서 2021학년도를 대비해야 하는 겨울방학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채용시장에서 우리는 취업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이를 위해 취업환경 변화를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이번 호 원대신문 <학술>란에는 8.15 광복절 75주년 기념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유지아 교수(원광대 HK+ 동북아다이멘션연구단)의 아직 끝나지 않는 전쟁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개재한다. /편집자 무모한 학살전쟁 아시아·태평양전쟁 2020년은 한국이 해방된 지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이 아시아·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재학생 성적향상을 위한 WK-전공튜터링 프로그램(담당 김상언 교수)은 자기 주도 학습력 향상으로 대학 생활 중도탈락 및 이탈을 방지하고, 긍정적인 대학 생활 지도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학기 비대면 학습환경에서 능동적인 학습 태도와 또래 교수법을 활용해 팀원 간 협업능력을 배양한 WK-전공튜터링 프로그램 참
우리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의사소통역량을 위한 학습공모전 '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학생활 이렇게 했다!' 의 최우수 작품을 게재한다. 예고 없이 찾아온 인터넷 강의는 나의 학습에 큰 변수로 다가왔다. 내 성격은 부지런한 성격과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으로 해야 할 일을 제때에 하지 않고 최대한 미뤄서 처리한다. 이 부분은 나의 학습 태도 중 가장
해마다 6월 1일이 오면 학교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른다. 직원은 근무를 하지 않고, 교수와 학생은 수업이 없다. "왜?" 바로 6월 1일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1943년)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원광대학교는 '원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원불교는 1916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Covid-19는 2020년 3월 11일 세계적 대유행이 선언 되었고, 2020년 4월 12일 현재 215개국에서 약 180만 명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10만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고, 감염자 및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Covid-19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에 속하는 RNA 바
'충칭'이라고도 불리는 '중경(重慶)'은 중국 중서부에 위치한 유일한 직할시로 우리나라 '광역시'에 해당하는 도시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훠궈의 본고장이자 여름에는 너무 덥고 습해 중국 3대 찜통 지역이라 불리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1월 성도에서 중경으로 넘어와 중국과 한국의 대일항전 유적을 중심으로 13일 동안 답사를 진행했다. 중경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