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채식주의자』가 한국 최초로 맨부커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 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 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정도의 권위를 자랑한다. 게다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작가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2006년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터키), 라빈드라나트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본문 중에서) 지난 4월 16일은 일본의 소설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기일이었다. 소설,『설국』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며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다. 그는 언어로써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한계, 그 이상을 추구했다. 그러나
과거 동아일보사에서 출간한 이순신 장군의『난중일기』완역본을 읽은 적이 있다. 조조(曹操)나 카이사르처럼 군인들의 문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사를 배제한 건조한 문체이다. 이순신의 문체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감정이 온전히 드러난 부분은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한 군데, 막내아들을 잃고서 남긴 기록, 그 부분만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서의 슬픔이 처절하게 기록
분단시대를 대표하는 최인훈의 소설『광장』은 남북전쟁 전후로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에 달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철학도인 주인공 이명준의 삶을 다룬 이야기다. 이명준은 공산주의자인 아버지 이형도가 월북한 후에 홀로 서울에 남아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생활하며 철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명준은 아버지가 대남 비난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로
올해 1월 18일, 프랑스의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철학교수를 꿈꿨지만 자격시험에서 꼴찌로 떨어진 충격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가 문학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건 마흔넷이 되어서였다. 발표되자마자 미셸에게 명성을 안겨준 첫 작품이 이번에 소개할 작품,『방드르디, 태평양의 ?뼈甄? 1659년, 배가 난파되어 표류하던 한 영국
예전에 모 일보에서 '원자력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라는 칼럼을 접한 적이 있었다. 원자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예찬하는 내용이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따르면, 다른 동물에 비해 나약한 인간을 가엾이 여긴 티탄신족 프로메테우스는 금기사항을 어기면서까지 인간에게 불을 선물했다. 불은 인간에게 내려진 최고의 축복이었다. 불은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고, 인간을 최
며칠 전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몬로빌에서 소설가 하퍼 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로 그녀가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은 두 권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96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앵무새 죽이기』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는 북부에 비해 인종 차별의 잔재가 짙게 남아 있다. 작가인 하퍼 리 역시 남부 출신이며,『앵무새 죽이기』는 그녀의 자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학생들이 남긴 잔반을 처리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처리는 고사하고 운반만으로도 버거워 보이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비분강개를 금치 못하기엔 나도 그리 떳떳한 입장은 아니었다. 입맛이 맞지 않아서 적지 않은 양의 잔반을 버리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인간의 모든 서러움 중에서 가장 사무치는 것이
성장이란, 인생에서 보편적이고도 가장 난해한 과정일 것이다. 헤세의 아프락사스에 대한 문장을 빌리자면, 성장이란 새가 하나의 세계를 깸으로써 발생하는 '결과'보다, 새가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오려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실의 직시와 극복, 자신이나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 성장으로 이어지는 다소 상투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성장소설이 매력적인
수많은 표류소설들이 있다. 꾸준히 표류소설이 발간되고 읽히는 까닭은 인간이 자연 속에 내던져질 때, 비로소 그 본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변하지 않는다. 전쟁을 피해 은신처로 향하던 영국 소년들은 적국 전투기의 공격을 받아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소년들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나이가 가장 많고(1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지켜 줬다고 하는데, 나도 법 지키고 교육 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내 고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했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본문 중에서) 우연히 20·30대 젊은
'십시일反', 이 작품의 제목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래의 '십시일반(十匙一飯)'은 열 명의 사람이 비어있는 밥그릇에 한 숟갈씩 담으면 온전히 한 사람을 먹일 분량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작품 제목의 마지막 글자는 반대할 반(反)이다. 열 사람이 저마다 밥숟갈을 보태면 하나의 반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즉, 많은 사람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본문 중에서) 제 부모에게 버림받은 열네 살 소년 모모는 창녀 출신의 로자 아주머니 집에서 다른 고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모모가 살고 있는 허름한 7층 아파트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몇 천 년 전부터 '사회혼란을 방지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각 국가는 수많은 죄인을 죽였다. 또한, 사람들은 범죄자들을 척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국가가 커질수록 인구도 많아지고 여러 가지 통제 규범들 또한 필요해졌다. 죄인들을 다루는 형법이 생기고 체계화되었는데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라는 명분으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희생할 수 있는, 대담함이 넘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젊은이 들이 몇이나 될까. 지금 당장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당장 자신감이 서질 않는다. 오 헨리는 세계적인 명작을 남긴 유명 작가이다. 그는 대표작으로『마지막 잎새』라는 작품을 쓴 작가다. 이 밖에도
'탁류' 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타락하고 어두운 배경 속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통해 희망적인 장면이 연출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의 저자는 채만식이다. 그는 사회를 부정적,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옮겨 큰 인상을 주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의 타락하고 혼탁한 주변인들 속에 휩쓸
이 책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Vivid(생생하게) Dream(꿈꾸면) Realization(현실이 된다)'라는 성공을 위한 '꿈의 공식'을 소개한다. 이로써 내가 원하는 바가 현실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물론 꿈을 꾸고 현실로 만드는 일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알았기에 나는열두살에 성장을멈췄다" 소설은 주인공 진희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조숙한 열두 살 소녀이다.어머니가 자살하고, 외갓집에서 외할머니,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진희의 성장기가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진희를 통해, 작품 속에서 제시된 새로운 여성상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동네 여성들을
이 소설은 아내를 보는 남편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아내'와 '나'는 늦게 낳은 아이 '알암'을 키우며 약국을 운영하는 평범한 부부다. 알암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다리 한쪽이 불편하고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하나 없다. 또한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나'와 '아내'는 걱정이 많다. 그런데 아이가 유난히 주산에
이 책을 통해 일본인들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를 통해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되었다. 본론에서 나오듯이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는 것을 중요시 했다. 따라서 세계에도 철저한 지위와 계층이 있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