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비가 내리면 지나간 세월의 인연들이 생각나고 그들과 맺었던 중요한 순간들의 정취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간 세월은 먼지 쌓인 유리창처럼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기에 더욱 소중한 순간들임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저우 시안(周璇)의 노래 화양적연화(花樣的年華)에서 유래했다. 노래에서 뜻하는 화양연화는 찬란했던 그날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뜻한다. 단어의 의미가
과거 19세기경 칠레 남부의 모카섬 인근에 난폭하기로 악명 높은 향유고래 '모카 딕(Mocha Dick)'이 있었다. 최초의 목격담은 1810년 이전으로 알려지며 1820년에 서경 119'의 적도 바로 남쪽에서 미국 포경선 에식스 호를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몸길이는 70피트 (21.3미터)가 넘으며 이후 전 세계 포경 업계에 그 악명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포경선들이 이 흰고래를 잡아보겠다고 모카 섬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1839년 미국에서 모카딕에 대한 책이 출판되면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1838년 포경선의 공
최근 '로컬 힙'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컬 힙'이란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트랜드에 '지역(local)'과 감성을 의미하는 '힙(hip)'의 합성어다. 더불어 로컬 힙은 특정 지역만의 색깔이 담긴 식품, 공간, 관광, 굿즈, 서비스, 축제 등 로컬 문화를 뜻한다.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는 지방 마케팅 로컬 힙은 최근 마케팅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큰 효과를 야기했다. 지역성을 띠면서도 이색적이고 개성이 강한 상품으로 MZ 세대는 '나만의 것', 즉 '개성'을 형성하고 싶어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SNS상에서 표출하려
[5월의 청춘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필자는 울산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기 때문에 광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경상도에서 유명한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구 혹은 부산이라 답하듯, 광주는 전라도에서 유명한 도시, 딱 그 정도가 어렸을 적 필자가 알고 있던 광주의 전부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한 영화를 통해 광주의 슬픔 그리고 승리에 감춰진 눈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화려한 휴가',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참담한 일들을 적나라하게 전달했다. 죄없는 사람들이 그저 민주
12·12 군사 반란을 주제로 한 「서울의 봄」은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울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영화였다. 「서울의 봄」의 인기는 민주주의와 민주화운동을 향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역사에 영화적 상상을 가미한 「서울의 봄」은 선악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12.12 군사 반란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익히 아는 역사 사실이지만, 천만 명 이상이 손에 땀을 쥐었다. 흥미로운 점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특히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민주화운동의 합법성과 정당성이
〈원대신문〉1434호 명대사로 보는 영화란 코너에 소개된 ‘노팅 힐’을 읽고 특별함과 평범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요한 의미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고,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봐주는 것이 진짜 특별한 사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계속 서로의 마음을 잡아내지 못하다 마지막에 결국 서로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내고 만난 노팅힐의 주연들처럼, 저도 언젠가 제 본질을 꿰뚫어 봐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현경(패션디자인산업학과 4년)
인간의 식문화는 특정 지역의 기후와 지리적 특성, 종교, 관습 등의 포괄적인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것이다. 고대 러시아인 식문화의 중심에는 '카샤'와 '블린'이 있었다. 카샤는 죽으로 호밀과 보리, 귀리 등으로 만들었고, 결혼식의 중심 음식이었으며 전쟁 시 평화를 상징하기도 했을 정도로 중요했다. 블린은 팬케이크로 러시아인이 기독교 세례를 받기 전 믿었던 토속신앙의 영향으로 태양을 닮은 둥근 모양이었다. 빵과 소금은 외부인을 환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하나의 예식이 되었다. 쟁반에 둥근 빵과 소금을 얹어 환대의식을 치르는 것을 '흘
어느덧 봄이 무르익는 5월이 다가왔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란 말이 있다. 그 말대로 우리대학에도 사랑의 꽃이 이곳저곳 피어나는 것이 보인다. 이 분위기를 회고하며 로맨스 영화를 거론할 때 항상 거론되는 수작인 특별한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을 소개한다. 이혼을 겪은 남주인공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 분)는 웨스트 런던의 '노팅 힐'에 사는 소심한 남자다. 엉뚱하고 착한 친구 스파이크(리스 이판 분)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노팅힐 시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조그만 여행 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여느 때
흔히 군은 자국의 안보를 지탱하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라 칭한다. 그러나, 간혹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사유 등으로 군이 자국을 상대로 쿠데타를 자행한 경우가 있었다. 이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닌지라, 후일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고 작품에 따라선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번 영화 역시, 과거 대한민국에서 발발했던 군사 쿠데타와 연관된 작품이다. 작품은 10·26 사건 직후부터 시작된다. 대통령 서거 소식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령이 선포된다. 이후, 계엄사령관인 '정상호(이성민 분)' 육군참모차장의
이번에 제3대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소감과 원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자랑스러운 우리대학 동문 여러분 김성규입니다. 먼저, 제3대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우리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우리대학 디지털콘텐츠 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창업지원단장, 이노폴리스 캠퍼스 사업단장, 융합 SW 교육원장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한중관계연구원 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일본 류코쿠대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와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공생'이 이번 학술 회의의 논제였다. 이번 학술회의는 김정현 한중관계연구원장(철학과)의 개회사와 오쿠노 쓰네히사 센터장(류코쿠대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어 서울대 김병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세션에서는 우리대학 김현주 교수(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안중근 유묵에 나타난 유가사상과 평화정신'을 주제로 첫 발표를 하고, 후지와라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HK+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일본 류코쿠대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와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공생'이 이번 학술 회의의 논제였다. 이번 학술회의는 김정현 원장(한중관계연구원)의 개회사와 오쿠노 쓰네히사 센터장(류코쿠대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어 김병환 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진행된 1세션에서는 우리대학 김현주 교수(HK+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안중근 유묵에 나타난 유가사상과 평화정신'을 주제로 첫 발표를 하고, 후지와라
원대신문방송사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총 3박 4일간 일본 오사카·교토·나라로 연수를 다녀왔다. 2023 신문방송사 해외연수기는 총 2회에 걸쳐 게재된다. / 편집자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국은 일본이었다. 일상적인 느낌을 받는 '익숙한 국내 여행'과 본토만의 경험을 느끼는 '특별한 해외여행'의 중간 지점에 있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식문화와 일상 환경이 비슷해 크게 생소함을 느끼지 않고, 접근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깝다는 위치적 요건이 일본 여행이
〈파묘〉와 우리대학 박물관 무당, 풍수사, 장의사들이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하며 생기는 미스터리를 다룬, 최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열풍이 뜨겁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 (2015), (2019)에 이어 를 통해 K-오컬트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으로 김은희 작가의 (2023)도 작년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따라 한국 무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SNS 상에서 한국 무속 관련 학술서적을 서로 추천하는 모습도 보일 정도이다. 영화를 보고 혹 한국 무속에 관심이 생
일요일이었고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나는 평소처럼 점심을 건성 때우고, 소파에 습관적으로 널브러져 있었어요. 일요일이었으니까 조금은 봐줄 만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지요. 나는 일요일의 몸을 가진 사람처럼 비스듬한 자세로 소파에 누워 라이터 같은 리모컨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어요. TV에서는 일요일 정오 뉴스가 담담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뉴스를 접한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어요. 뉴스 헤드라인에는 "프랑스 파리의 심장, '노트르담 대성당' 불타고 있어"라는 자막이 커다란 글자로 붙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노트르
자전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내는 작품, 을 소개한다. 영화는 1990년 서른 살 생일 전후의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에는 무언가 이루어 놓고 싶었던 조나단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자 초조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영화 제목인 은 무언가가 시계 바늘처럼 틱, 틱...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붐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조나단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조나단은 낮에는 문댄스 다이너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허름한 자신의
한 해동안 〈원대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고스란히 담아봤다. 기존에 다뤄왔던 일반적인 인터뷰 기사와 달리 재학생들의 질문을 기자들이 받았다는 것이 이번 특집의 백미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4년을 맞이하기 위해 이 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 한 해 동안 편집장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요? 편집장은 겉으로 보면 화려한 직책이지만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한 해동안 편집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지난 5월에 발행됐던 원대신문 1424호 개교기념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
“새는 둥지를 짓고 거미는 거미줄을 짓고 인간은 우정을 쌓아간다” 힘든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헤쳐 나가며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단편영화PD: 성현호촬영/편집: 성현호출연: 김예랑,이대준,이혜인,임진아
여러분은 '사법살인'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여러 미디어 물의 소재로 채택될 만큼 오묘한 주제이기에 단어 자체가 그리 낯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말하는 건 단어 인지도가 아니라 발생 실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것이다. 국가를 막론하고 사법살인은 암암리에 발생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해도 자신에게 닥친 일이 아니기에 쉽게 망각하기 마련이다. 기자는 이런 사안에 대해 명확한 인지가 필요가 있다 판단해 다음과 같은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1999년, 전북 삼례 소재 '우리슈퍼'에서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잔혹성에
지난달 20일부터 21일, 인문대학 '늦바람'은 인문대학 앞에서 다양한 부스 운영과 이벤트를 제공했으며, 행사의 첫 시작으로 지난번 '문창인의 날'을 개최했던 문예창작학과 과 동아리 '시공간'과 인문대학 학생회가 인문대 로비에서 시화전 및 인문대학 학우들의 2023년 1년간 활동사진, 후마니타스, 인문 철학 소설과 글귀를 전시했다. 행사 첫째 날인 20일에는 디퓨저와 아크릴 키링을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와 영화상영회가 열렸다. 영화상영회는 1부 오후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영화 '극한직업' 2부 오후 7시 반부터 9시 45분까지